과천 신천지교회, 집단전파 우려 고조…예배 참석 안양주민 확진

서초구 확진자 참석한 16일 낮 9층 예배 참석 확인
같은층 예배 참석 과천 신도만 58명…과천시 긴급 자가격리
타지역 참석자는 파악도 안돼…"집단 발병될까 걱정"

이석철·권순정 기자

입력 2020-02-24 19: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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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지난 20일 과천 신천지교회 내부에 대한 방역작업을 진행하는 모습. /김금보기자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로 떠오른 신천지 대구교회와 지난 주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부산 온천교회에 이어 과천 신천지교회도 대규모 전파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이 있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안양시와 과천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안양 거주 남성 A씨(33세)가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과천 신천지교회는 신천지의 본부 격으로 신도들만 1만 3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양시가 발표한 동선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서초구 확진자(59세, 남성)와 함께 16일 과천 신천지교회 9층에서 예배를 봤다. 이후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20일 오후 범계역 인근에서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지난 23일 동안구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24일 양성자로 확인됐다. A씨의 부인(35)과 딸(0)은 감염 여부를 조사중이다.

A씨와 함께 예배를 본 서초구 확진자는 지난 12일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후 9일이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그 사이 16일과 17일 과천 신천지교회와 과천교육관을 방문했다. 16일에는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를 본 후 인근 상가 식당에서 지인과 식사까지 했고, 17일에는 신천지 과천교육관(중앙동 40-3)을 방문해 저녁식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 확진자는 16일 9층 예배에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참석했는데, 과천시가 파악한 9층 예배 과천시민 신도 참석자만 58명이다.

과천시는 지난 21일 서초구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된 직후 과천시민 신도 58명을 가려내 자가격리 조치했지만, 과천시를 제외한 타 지역 참석 신도는 정확히 파악도 안되고 있다. 과천 신천지교회 신도 1만3천명 중 과천시민은 1천명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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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폐쇄된 과천 신천지교회. /김금보기자

이런 상황에서 자가격리 되지 않은 안양 거주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16일 예배'가 코로나19 전파의 또다른 진원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신천지측이 16일 당일 예배를 본 신도들이 총 몇 명인지, 거주지는 어디인지 정확히 알려주지 않고 있다"면서 "과천에서 신천지와 관련해 집단발병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과천시·안양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 대응팀, 경기도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과 함께 우선 신천지교회 신도 담당자와 연락체계를 구축해 서초구 확진자 및 A씨와 접촉한 신도를 추가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신도들 파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당일 예배 참석자들에게 자발적 신고를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24일 오후 발표한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833명 중 가장 큰 진원지가 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만 456명(24일 오전 확인 기준)에 달한다. 아울러 지난 주말까지 22명이나 관련 확진자가 쏟아진 부산 동래구 온천교회는 역학 조사 결과 우한 교민 아들인 부산 1번 환자가 지난 19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온천교회는 이후 최근 1박 2일간 교회에서 진행된 자체 수련회 참석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안양·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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