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랙홀'에 빠진 총선… 사실상 선거운동 올스톱

정의종·김연태 기자

발행일 2020-02-26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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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야당'vs 야 '정권' 심판론 전의
양당 선대위까지 출범했으나 오판
감염병 확산 일각 연기론 급부상속
공천 등 실무는 예정대로 진행키로

4·15 총선을 50일 앞둔 25일 여야가 '코로나 블랙홀'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비상상황에 전통적인 선거운동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여야는 각각 야당 심판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전의를 불태웠으나 기존 총선 이슈는 모두 코로나19에 묻히고, 일각에서는 총선 연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어느 정당보다 어깨가 무거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코로나 사태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 20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 아래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으나,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코로나 방역 문제에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코로나 방역으로 국회가 일시 폐쇄된 이날도 여의도 당사에서 고위 당정청 협의회를 열고 코로나 확산 방지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또 당 사무총장 명의로 대면 선거운동 금지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날 후보 및 선거 캠프에 보낸데 이어 당내 기구인 코로나19대책위원회를 코로나19재난안전대책위원회로 격상하고 대응 수준을 높이고 있다.

집권여당이 코로나19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서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한데 따른 것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도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날 여권의 고위 당정청 협의회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대구·경북(TK)에 대한 최대한의 봉쇄조치 시행'이라는 표현이 쓰인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대구 봉쇄'라는 단어를 꺼낸 것이 우한 봉쇄처럼 대구시를 차단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대구·경북 시민과 도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용어 사용은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중국 '봉쇄'는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봉쇄' 들먹이며 대못질하는 못된 정권"이라며 맹비난했다.

통합당은 그러나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어 대응 수위에 대해 신중한 반응이다.

황교안 대표가 전날 최고위에서 "통합당은 현 위기를 전 국가적 위기로 규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총동원하겠다"면서 추경 등에 대한 협조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민주당과 통합당은 공천을 비롯한 총선 실무 준비는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총선 연기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민주당과 통합당은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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