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금지' 막혔는데 위약금까지?… '여행사 분쟁' 봇물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20-02-26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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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홍콩등 7개국 조치 내려
소비자원 피해구제 작년比 12배↑
"정부 지침 없어 합의·중재 안내"


6년 내내 쉴 틈 없었던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쳐 캐나다 여행을 떠나려던 의사 김모(31·화성시 능동)씨는 어쩔 수 없이 여행 계획을 모두 취소했다.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혹시나 캐나다 출입국 절차에서 입국 거부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씨는 지난 23일 사용하려던 캐나다행 항공권과 현지 호텔 예약 등에 들인 370만원 비용을 모두 날리게 될까봐 불안해 하고 있다.

김씨는 "모처럼 해외 여행을 가려고 3개월 전부터 예약했는데 물거품이 됐다"며 "여행사에 문의했더니 50%는 돌려받을 수 있을 거라 했지만 추가 환불받으려면 해당 국가 호텔에 문의하라고 해 캐나다에 영어로 이메일까지 보내놓은 상태"라고 호소했다.

다음 달 코타키나발루로 가족여행을 계획했다가 예약 취소를 고민하고 있는 장모(37·수원시 영통구)씨도 항공사에 물어야 할 위약금 때문에 걱정이다.

'해외여행 자제' 방침이 내려진 병원이 근무지인 가족 구성원 때문에 여행 계획을 취소하려는데 해당 구성원 외에는 위약금 면제가 불가능하다고 항공사로부터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계 곳곳의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 우려로 잇따라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의 해외 여행객 피해는 물론 여행사와의 분쟁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5일 사이 한국소비자원에 여행 위약금과 관련해 접수된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0건)보다 12배 이상 증가한 124건을 기록했다.

해외 여행과 관련해 '우한 폐렴'·'중국 폐렴'·'코로나' 등의 내용을 포함해 소비자원에 접수된 단순 문의 건수는 지난달 20일에서 이달 18일 사이 1천372건에 달한다.

가뜩이나 코로나19의 감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기존에 예약했던 여행계획 취소로 인한 금전적 피해는 물론 여행사와의 분쟁까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요르단·바레인·모리셔스 등에 이어 홍콩까지 7개국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를 내린 상태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해외여행과 코로나가 연관된 문의와 분쟁 건수가 크게 늘었다"며 "아직 정부의 가이드라인이나 지침은 없어 여행사와 합의 중재에 나서도록 돕거나 피해구제 신청을 안내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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