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납품'까지 막아선 식약처 마스크 조치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02-28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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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의 50%이상 공적 판매' 수술용·치과용까지 포함해 제한
의뢰 거절당한 용인지역 병원 절박… 병원協 "공급처 확대 필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빚어지고 있는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소키 위해 제조업체에 '공적 판매처 50% 이상 납품'을 강제하면서 이번에는 의료기관이 마스크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용인시의 한 병원은 의료진과 직원, 환자들에게 지급할 보건용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전전긍긍하다 수㎞ 거리의 마스크 제조업체에 의뢰했으나 거절당했다.

식약처가 지난 26일 고시한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 때문이다.

식약처는 마스크 당일 생산량의 50% 이상을 '공적 판매처'에 출고해야 한다는 등의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시행하면서 우정사업본부, 농협 등 관계사, 공영홈쇼핑과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판매처로 지정했다.

공적 판매처에 대해 50% 이상을 납품하고 나머지 절반은 도매, 소매(온·오프라인), 소비자, 기관 및 단체, 기부, 수출 등으로 구분해 판매실적을 신고해야 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2일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제정했다. 12일 고시에는 KF(Korea Filter)99, KF94, KF80만 마스크 신고 품목이었으나 26일 고시에는 수술용 마스크와 치과용 마스크까지 신고 품목에 포함됐다.

식약처는 비공식적으로 각 지자체와 군부대에도 마스크 납품을 제한하는 내부 지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관계자는 "원 거래처에서 보건용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 개인 방역 물품을 받지 못하는 데다 바이러스 차단 기능이 없는 수술용 마스크와 덴탈용 마스크도 이제 공급이 안 된다"며 "공적 판매처보다 의료인들에게 최우선으로 공급해야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도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구입 가능한 마스크 범주에 보건용 마스크를 포함해야 한다고 식약처 등 관계 당국에 건의했다.

병원과 개별 계약하는 의료기관 공급을 위한 판매처가 메디탑, 유한킴벌리, 케이엠헬스케어 등 3곳으로 한정된 것도 충분한 마스크 물량을 제때 공수할 수 없는 한계로 지적했다.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관 공급 판매처 수를 확대하고 지역별 공급처를 지정해야 한다"며 "약국 공급을 위한 판매처인 지오영 컨소시엄의 공급처에 병원급 의료기관도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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