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베끼기 예방' 가이드라인 나왔다

인천시교육청 '신송고 사례방지' 학업성적관리 지침 시달

김성호·박현주 기자

발행일 2020-02-28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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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술·논술형 수행 평가 출제시
참고서 전재금지 등 구체적 명시
현장교사 개정지침 "긍정" 평가
교육청 "교육연수·매뉴얼 배포"

인천시교육청이 논술형 수행평가에서 기출문제를 그대로 베껴 출제해 지난해 재시험까지 치른 인천 신송고등학교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학업성적관리지침을 손봤다.

신송고 논술 수행평가 베끼기 출제는 서술·논술형 평가와 관련된 모호한 규정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었다.

인천시교육청은 27일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내실화 방안을 보완한 '2020 인천시 고등학교 학업성적관리 시행지침'을 마련해 각 학교에 시달했다.

개정안에서는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구체적인 내실화 방안이 가장 눈에 띈다.

개정 지침에는 서술형·논술형 평가 문항을 출제하면서 시판되는 참고서의 문제를 전재하거나, 일부 변경해 출제하는 행위, 전년도에 출제된 문제를 그대로 재출제하는 것을 금지했다.

개정 이전 지침에는 서술형·논술형 평가와 출제와 관련된 구체적인 지침이 없었다.

반면, 지필고사와 관련해서는 베끼기, 전재, 재출제 등을 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현장에서는 부실한 규정 때문에 수행평가에서 이 같은 방식의 출제가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것으로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있었다. 신송고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였다.

신송고 측은 재시험을 치르기 전까지 학생과 학부모 측의 베끼기 출제 문제에 대한 평가 공정성 훼손 문제 제기에 대해 "과정중심 수행평가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요지의 주장을 폈는데, 이런 주장이 제기된 데에는 교육청의 부실한 지침이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행평가는 교과 담당교사가 교과 수업시간에 학습자들의 학습과제 수행 과정과 결과를 직접 관찰하고, 관찰 결과를 전문적으로 판단하는 평가로 다양한 평가 방법이 존재한다.

하지만 수행평가에 서술·논술형 평가 방법을 도입할 때는 지필고사에 준하는 공정성을 기해야 하는데, 신송고의 경우 이 같은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교육청이 개정한 지침에 대해 현장 교사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고교 교사는 "수행평가와 서술형·논술형 평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 적용하기에 모호한 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개정 지침이 현장에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교육청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개정된 지침을 현장 교사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연수를 진행하는 한편, 지침을 더 알기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매뉴얼도 곧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박현주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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