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인천 지역 공천 석연치 않아… 공천자들도 '왜 이런 공천을' 갸웃

정의종 기자

입력 2020-02-29 00:5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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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의 인천지역 공천이 석연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모에 응하지 않은 무연고 인사를 공천하고, 컷오프 의원에 대한 명확한 설명도 공개도 하지 않은 채 '깜깜이 공천'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험지' 출마를 선언한 중진 의원을 전략 지역에 공천하면서도 신진 등 '외부수혈' 실적은 전무, '쇄신공천'이 공염불에 그쳤다는 평가다.

쇄신공천을 내세운 공관위 내부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먼저 인천 연수을의 민경욱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다. 그 자리에서 경쟁하던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추천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민 의원의 공천 배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 논의해 결정했다"고 했다. 사실상 컷오프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또 중동강화옹진, 미추홀갑, 미추홀을, 계양을 지역도 단수 또는 우선추천 됐다.

'우선추천' 공천은 영입인사 등을 전략적으로 공천할 때 쓰는 몇 안되는 카드다.

그러나 인천 중동강화옹진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무슨 이유에서 인지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중진 안상수 의원을 미추홀을에 우선추천 했다.

컷오프된 윤상현 의원을 견제하고 무소속 출마를 막기 위한 판단으로 보이지만, 윤 의원은 보란 듯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이 자리를 내준 중동강화옹진에는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이 단수추천 됐다. 그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국회의장 시절 비서관으로 근무해 특별한 괸계가 있다. 그래서 지역 정가에선 오래전부터 배 이사장의 공천을 점쳤다. 실제 이번 돌려막기 공천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는 평가다.

홍일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미추홀갑에는 비례대표 전희경 의원이 예상을 깨고 우선추천 됐다. 공관위는 홍 의원과 협의해 공천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지역사회에선 당 지도부와의 교감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전 의원은 인천과 특별한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로 분석되는 계양을에는 윤형선 전 인천시 의사협회장이 단수추천 됐다.

앞서 유정복 전 인천시장도 미추홀갑에 공천을 비공개로 신청했다가 사후에 남동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공천되는 혜택을 받았다. 그 역시 우선 추천자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신인이나 영입인사에게 돌아가야 할 우선추천 카드가 중진들의 자리 수성을 위해 쓰였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관계자에 따르면 우선추천 지역은 당헌 당규상 전체 지역구의 20%로 제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 남동갑과 서갑 부평갑 등 3곳은 경선이 진행 중이고, 계양갑과 서을만 남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외부수혈 '제로' 상태의 공천 행태는 심사만 있고 전략은 없고, 또 당이 내세우는 쇄신공천과도 거리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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