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된 '여의도 포스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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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소방서에 복귀한 119구급차량에서 감염보호장비를 착용한 구급대원이 차량과 구급장비를 소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확진 건설·협력사 4명 모두 지역민
2명 영등포보건소서 판정 서울 집계
1명은 무증상… 감염경로 오리무중
市, 명단확보 전수조사 등 강력대응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서울 여의도의 한 초고층 빌딩 공사현장이 엉뚱하게도 인천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자 인천시가 포스코 여의도 현장 전수조사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인천시는 신천지 교인과 마찬가지로 여의도 공사장과 관련 있는 인천 거주자 명단을 모두 확보해 조사하기로 했다.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포스코건설 직원 A(58·남)씨가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아 국가지정 음압병동(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서울 여의도 최고층 빌딩이 될 69층 짜리 파크원 건설현장에 투입된 직원이다.

앞서 지난달 27~29일 같은 현장의 포스코건설 직원 2명(미추홀·연수구민)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부평구에 거주하는 여의도 현장의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임원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여의도 공사현장 관련 확진자는 4명인데 모두 인천시민이다. 이 중 2명은 영등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 확진자 통계에서는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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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월초까지를 코로나19 사태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실내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 모임, 특히 종교행사 등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포스코건설 직원 3명은 같은 팀으로 평일에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본사가 아닌 현장의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여의도 기숙사(시범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주말에만 자택이 있는 인천에서 지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포스코건설이 본사를 인천에 두고 있는 데다 여의도 현장 확진자가 모두 인천시민으로 확인되면서 긴급 대응에 나섰다.

포스코건설로부터 여의도 현장 근로자 중 인천 거주자 14명(확진자 제외)의 명단을 확보해 2일 검체 검사를 실시했고, 현재 11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또 협력업체와 일용직 인부 명단을 추가 확보해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A씨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무증상 감염' 사례여서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감염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A씨를 제외하고는 3명이 비슷한 시기에 증상이 나타났고, 대구나 외국 방문 이력도 없다.

연수구보건소 관계자는 "A씨는 증상이 없었지만, 혹시나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의뢰했다가 양성 판정이 나온 경우"라며 "집단 감염 형태로만 파악하고 있고, 현재 전파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도 "역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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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3월초까지를 코로나19 사태 중대 고비로 판단하고 실내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각종 행사, 모임, 특히 종교행사 등을 최소화하는 이른바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거리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포스코건설은 해당 현장을 즉시 폐쇄했고, 밀접 접촉자는 자가격리 조치하는 등 당국의 지침에 따라 방역 활동을 진행해 추가 확산 가능성은 작다고 했다.

또 이 직원들은 건설 현장 인부들과 직접 접촉하는 업무를 하지 않아 외국인 근로자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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