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인천시 서구 가정역 3번 출구에 부착된 안내지도에 현재 이용되고 있는 3·4번 출구 표시만 되어 있다. 가정역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개설된 서곶로 임시도로와 출입구 위치가 겹치게 돼 1·2번 출입구 없이 개통됐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지하철 개통후 수년째 1·2번 출구 미설치
'사고위험' 주민들 대로 반대편 건설 촉구
인천 서구 가정역의 1·2번 출입구가 개통 후 수년이 지나도록 미설치 상태로 있다. 가정2동 주민들은 왕복 10차선이 넘는 대로를 건너 가정역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 만큼 1·2번 출입구를 지역 주변에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 내고 있다. → 위치도 참조
3일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가정역에는 3·4번 출입구만 설치돼 있다. 기존 도시철도 개설 계획상 1·2번 출입구도 있었지만,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 계획에 따라 개설된 서곶로 우회 임시도로와 출입구 위치가 겹치게 됐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등 관련 부서가 지난 2014년 출입구를 향후 루원시티 개발계획에 반영해 설치하기로 협의하면서, 가정역은 1·2번 출입구 없이 개통됐다.
가정2동 주민들은 가정역을 이용하기 위해 불편함과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했다. 왕복 10차선이 넘는 대로를 건너 가정1동 방면 가정역 3·4번 출입구를 통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등 교통약자의 경우 넓은 도로를 건널 때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주민들 이야기다.
가정2동 주민 유모(53·여)씨는 "동네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왕복 12차선의 도로를 건널 때면 위태로워 보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고 나 역시 불편하고 힘들다"며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고, 앞으로 입주할 주민들도 많은 만큼 이들이 대로를 건너지 않더라도 가정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위치를 선정해 1·2번 출입구를 설치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역 인근 서곶로 계획도로가 지난해 11월 개통하고, 임시도로가 폐쇄되면서 가정역 1·2번 출입구 설치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처럼 대로를 넘어 출입구를 만드는 것은 도시철도 관련 지침상 비상 탈출 시간 등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루원시티 개발을 담당하는 도시개발계획과, 역을 운영하는 인천교통공사와 1·2번 출입구의 위치 등을 결정해 설치를 조속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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