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스토리]급변하는 사회환경속 눈부시게 발전하는 문화콘텐츠

아카데미·빌보드가 끝이 아니잖아… 내일은 한번 더 새로워질테니까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0-03-13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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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연합뉴스·아이클릭아트

'돈 되는 1인 미디어' 대세로 자리
올해 800억원 모험투자펀드 신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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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고령 인구 증가, 노동시간 단축, 기술발전, 새로운 매체 및 유통망(플랫폼) 등장 등으로 우리 사회의 문화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1인 방송 열풍에 방송·통신업 상표출원은 4년 사이 50% 넘게 급증했고, 이로 인한 문화 파급 효과는 관광과 소비재 수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달성과 방탄소년단(BTS)의 4집 앨범 세계 음악 시장 석권 등으로 인해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음원 사재기 논란과 상영관 독점 문제 등으로 인한 우리 문화 산업의 불공정과 불합리한 관행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다.

■ 영상콘텐츠 시장 변화


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TV 방송국이 지배했던 영상콘텐츠 시장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가 대세를 이끌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판단하는 비율은 지난 2018년 57.2%에서 지난해 63%로 5.8% 늘었다. 반면 TV를 필수매체로 판단하는 비율은 2018년 37.3%에서 지난해 32.3%로 줄었다.

인터넷 검색서비스 이용 역시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중 60%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0대에서 특히 기존 인터넷 포털보다 1인 미디어의 대표격인 유튜브의 활용도(69.6%)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1인 미디어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인 방송 열풍에 지난 2015년 3천298건에 불과했던 방송·통신업 상표출원이 지난해에는 5천173건으로 57% 증가했고, 개인 출원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5.8%)가 30대(38.3%)와 40대(26.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적은 비용으로도 누구나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콘텐츠를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콘텐츠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에 발맞춰 가능성 있는 신규 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한 800억원 규모의 '모험투자펀드'를 올해 신설했다.

1인 미디어 등 온라인 미디어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

VR·5G기술 결합 콘텐츠산업 성장
기생충·BTS, 변방서 주류 파고 들어

■ 문화, 연관 산업 성장도 견인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제주평'에 따르면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통 및 소비되는 한류가 전파되면서 관련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문화 콘텐츠 수출액은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동안 중국 및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증가하던 수출은 유럽과 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아울러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으로 대변되는 한류 산업은 이제 영화, 광고, 출판 등 단순 수출을 넘어 가상현실(VR) 등의 지식정보산업과 모바일 솔루션 등 콘텐츠 솔루션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은 시장 가치사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은 지난해 1인 미디어 성장과 세대 이통통신(5G) 상용화 등에 힘입어 수출액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2조3천억원)를 돌파했다.

와중에 정부는 한류의 지속 확산과 연관 산업의 성장 견인을 위해 ▲한류스타, 중소기업 협업상품 개발 ▲한류콘텐츠 및 한류 종합박람회 확대·신설 ▲한국문화축제 등 대규모 한류 팬 유치 등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 도입으로 한류 지역 다양화, 전통문화, 미술·공연 등 현대예술, 스포츠 등 전방위적인 한류 장르 확대를 추진한다.


■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 한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이후 미국에서 흥행 바람을 타고 있는 데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이 '빌보드 200' 정상을 예약하는 등 K무비와 K팝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비주류문화가 주류문화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봉 감독의 영화와 BTS 앨범은 동시대인의 관심사를 작가주의와 상업주의를 결합한 양식으로 선보였는데 전 세계 문화계에선 한국적인 요소를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두 작품의 성공에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도 한 몫 거들었다.

각국의 언어와 평가, 기대감 등이 담긴 두 작품에 대한 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으로 재가공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자막이 필요한 외국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도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해외 음악 시장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한류 문화 ▲경쟁력 있는 음악 콘텐츠와 두터운 팬층 등이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음원 사재기·상영관 독점 '독버섯'
창작자 보호 공정 신호등 정부 노력

■ 불공정한 문화 관행,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으로 해결


음원 사재기 논란과 상영관 독점 문제 등 문화생태계가 건전하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향유와 더불어 우리 문화산업의 성장도 흔들릴 수 있다.

이 중 음원 사재기 논란의 경우 음반에서 음원으로 가요계가 재편되면서 벌어진 현상인데, 음원이 많이 판매될수록 각종 음악 방송 및 미디어콘텐츠 등의 상위권에 노출될 빈도가 많다. 노출이 많을수록 수익과 연결되다 보니 음원 사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상영관 독점 역시 직접 투자 등의 영화가 전국 스크린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수익률에 취약한 독립영화의 상영 기회가 계속 줄어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상영관 독점 문제가 불거졌다.

그간 정부도 이와 같은 음원 사재기와 상영관 독점 문제 등을 막기 위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창작-소비-유통'에 있어 다양성·창의성·공정성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국어문화, 전통문화, 기초예술, 인디 문화 등을 계속 지원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존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전통공연예술 창작거점을 조성하고 전국 20개교에 한복 교복을 개발해 보급하도록 조치한다. 이어 공연 창작에는 63억원의 예산을 신규 투입해 기초예술 활성화에 나선다.

창작자의 정당한 권익 보장 및 불공정 관행 근절에도 앞장선다.

창작자 보호 및 공정유통 확립 등을 골자로 근거법령 제정을 조속히 추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내 '공정신호등'을 신규 운영한다.

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문화예술인 대상으로는 안정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창작준비금과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대폭 확대하고 사회보험과 보육·심리상담을 지원해 생계 부담 완화 및 창작활동을 촉진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문화는 국민의 행복에 직접 영향을 주고 국가의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해 문화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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