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이장]"장남 아니면 어때서"… '시대 착오' 가부장제, 돌직구 던지는 딸자식들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0-03-12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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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묘 이장 오랜만에 모인 오남매
여성 직면 현실 고스란히 공감도 높여
비판·유머로 여성 영화에 또한번 반향

■감독 : 정승오

■출연: 장리우(혜영), 이선희(금옥), 공민정(금희)

■개봉일: 3월 25일

■드라마 /12세 관람가 /9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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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릭아트
지난해 여성 서사의 영화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랑을 받은 '82년생 김지영', '벌새','윤희에게' 등의 맥을 이을 영화가 곧 개봉한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장'은 제15회 인천여성영화제, 제20회 제주여성영화제, 제10회 광주여성영화제, 제2회 정선여성영화제에 초청되어 화제를 모은 여성 서사 영화다.

가족 내 차별을 둘러싸고 있는 철옹성 같은 외피의 정체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아버지 묘 이장을 위해 흩어져 지낸 오남매가 오랜만에 모이며 세기말적 가부장제와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다.

가부장제의 말로와 남성권력의 무능, 페미니즘 등 대한민국의 어두운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지금부터 세기말적 가부장제에 작별을 고한다'라는 단호한 카피 문구가 영화의 아이덴티티를 단번에 보여주고 있다.

아버지의 묘 이장을 위해 모인 네 자매에게 "어떻게 장남도 없이 무덤을 파냐"라고 소리치는 큰아버지의 불호령은 가부장제의 모순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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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육아휴직과 퇴사 권고를 동시에 받게 된 장녀 '혜영'이 처한 현실부터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셋째 '금희'의 모습은 우리 옆에 있을 법한 딸, 언니 그리고 누나인 여성들이 직면한 현실을 꾸밈없이 드러낸다.

이를 통해 관객들의 공감지수를 높이고, 한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가부장적 사고를 네 자매의 시선으로 풀어가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장'은 '지적인 비판의식과 날카로운 유머를 지닌 수작'이라는 호평과 함께 '가부장제의 말로와 남성권력의 무능, 페미니즘 등 대한민국의 어떤 한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영화', '부정과 긍정이 혼재할 수밖에 없는 작금의 가족 제도에 대해 날을 세워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정확히 포착해내는 영민함' 등의 평가를 받으며 다시 한번 극장가에 여성 서사 영화의 큰 반향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정승오 감독은 "가족 내의 차별이 사회적 차별까지 확대되는 근본적인 이유가 '가족 내에 뿌리깊게 남아있는 남성 중심적인 가부장제'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사진/인디스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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