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약속 지킨 관객과의 만남… 브라보, 엄사장

지난 11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경기도립극단
지난 11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경기도립극단이 연극 '브라보, 엄사장'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안전 우려로 연극공연 취소한 경기도립극단
"도민 위로" 도문화의전당 첫 무관중 생중계
온라인과 결합해 영구 보존… "새로운 기회"

브라보 엄사장 포스터14
"지난 일 년간 준비한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도 못한 채 막을 내릴 수는 없었다." -경기도립극단 장운섭 기획실장

"관객과 호흡하는 연극에서 관객이 빠진다는 것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를 양산한다는 차원에서 도전에 나서기로 했다." -연극 '브라보, 엄사장' 주인공 김길찬 배우

'코로나19'가 지역공연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사장될 뻔했던 한시적 오프라인 작품이 온라인과 결합해 영구 보존되는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는 연극계에선 이 같은 도전이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할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립극단은 12일 오후 4시 경기도 연극계 최초로 도문화의전당 공식 유튜브 채널 '꺅티비'와 네이버 TV 등을 통해 2020 레퍼토리 시즌제 첫 번째 작품인 연극 '브라보, 엄사장'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했다.

가부장적 사회의 웃지 못할 현실 풍자를 담은 연극 '브라보 엄사장'은 '코로나19'가 지역 사회에 확산되자 애초 계획된 10일간의 공연이 3일로 축소됐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전당은 관객의 안전을 고려, 공연을 아예 취소키로 결정했다.

이후 경기도문화의전당 내부에서 관객과의 약속 이행과 '코로나19'로 힘든 도민들을 위로하는 의미를 담아 영상으로 만들어 온라인 생중계 하자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경기도문화의전당 설립 최초의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방안이 추진됐다.

이에 따라 변화의 첫 주인공이 된 도립극단은 이에 앞서 지난 11일 오후 4시 도문화의전당 소극장에서 리허설을 갖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리허설은 연극의 4대 요소(희곡,무대, 배우, 관객) 중 하나인 관객이 빠진 상황에서 배우와 영상, 음향 장비팀 등이 호흡을 맞춰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오프라인의 연극이 영상화될 경우 배우들의 동선부터 무대 위 밝기, 미세한 소음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실제 이날 진행된 리허설에서는 평소 기록을 위해 투입되는 카메라 2대 외에 색보정과 컨트롤이 가능한 EFP카메라 6대, 역동적 연출을 위한 지미집 1대, 통신제어장치(CCU) 1대 및 다수의 송출 기기 등이 추가로 투입됐다. 연극팀 외에 영상, 음향, 송출 팀원들도 신규 투입됐다. 이들은 최소 20년 차 이상의 베테랑들로 구성됐다.

배우들 역시 무관중 최초의 공연을 위해 카메라 앵글에 맞춘 시선 처리와 동선 등을 연습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갔다.

김길찬 배우는 "연기 동선과 카메라의 동선은 많이 다르다. 카메라 앵글 안의 관객에게 무대 위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선 처리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무관중 공연이 처음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콘텐츠 생산이 배우들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립극단 장운섭 기획실장은 "그동안의 연극은 막이 내리면 한순간의 추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이번 영상 작업으로 영구 보존되는 기록물이 탄생하게 됐다"면서 "아울러 연극을 지망하는 학생들에게도 현장감이 넘치는 현장 중심의 학습자료를 남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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