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화물차는 '달리고 싶다'… 감염증 사태로 업계 '경영 위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차고지 주차된 버스8
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대형화물차량 공영주차장에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운행이 급감한 전세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버스 1대당 4천만원 손실 발생 전망
무역량 줄어 '운송 일감 50%' 체감
인천시, 한시적 대출등 군·구에 건의

인천 전세버스·화물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초등·중등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화물 운송량이 많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16일 인천시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초등·중등학교와 국공립 유치원 개학이 연기되면서 전세버스 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전세버스는 유치원과 초등·중등학교 학생 통학 및 교직원 출퇴근 차량으로 이용되고 있다. 업체가 교육기관과 계약을 맺고 학생·교직원을 위한 통학·출퇴근 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계획대로라면 3월 초부터 버스를 운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계약이 취소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학교와 국공립 유치원 대다수는 전세버스를 이용해 통학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영종도, 영흥도, 강화군 지역 초등·중등학교 상당수도 전세버스를 통학에 사용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회사 출퇴근용 버스 일부만 운행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학생과 교직원 통학·출퇴근 버스 운행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현장체험학습 계약도 취소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계약에 따라 버스와 운전기사를 확보해 놨는데,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차량 할부금과 기사 월급도 못 주고 있다"고 했다.

또 "군·구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 노인복지회관이 문을 닫으면서 버스 운행까지 전면 중단됐다"며 "1~2월 치 운행비는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전세버스는 관광용으로도 많이 사용되는데, 관광객이 감소한 데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 때문에 수요가 없다고 한다.

인천에 주된 사무소를 둔 전세버스 업체는 40여 개로, 약 2천대의 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부터 6월까지 버스를 운행하지 못하면, 1대당 약 4천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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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대형화물차량 공영주차장에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운행이 급감한 전세버스들이 주차되어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조합은 최근 인천시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업체의 어려움을 감안해 3월에 주기로 한 계약금이 선급금으로 지급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시와 인천시의회에는 '코로나19 피해로 인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조합은 건의서에서 "전세버스는 교통 불편 및 취약 지역 학생과 직장인들의 통학·통근을 담당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라며 "한시적으로 신용 등급과 관계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파산 업체가 증가할 것"이라며 "특별기금을 마련해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달라"고 했다.

화물차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천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감이 많이 줄었다.

 

협회 관계자는 "무지하게 많이 줄었다. 50% 정도 줄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인천은 동남아 무역량이 특히 많다. 수출입 물량이 거의 없다 보니 (화물차가) 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 지역 화물차 수는 5t 이상 2만2천148대 등 총 3만5천597대다.

인천시는 우선 전세버스, 화물차, 렌터카의 공영주차장(차고지) 사용료 감면에 협조해 줄 것을 각 군·구에 요청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등에게 한시적으로 공유재산 사용료·대부료를 감면할 수 있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 시행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입법예고 기간은 끝났고 차관 회의와 국무회의를 앞두고 있다"며 "각 기관이 공유재산심의회 심의를 거쳐 한시적으로 (일정 요율을) 감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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