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끊기고 업무마비… '휴업 - 휴직' 위기의 사업주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인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급증세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20-03-19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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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인천고용복지센터 기업지원 창구에서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인이 고용유지지원금에 대한 상담을 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제조업체 부품 부족 매출 반타작
외식·서비스업체 예약 90% 취소
경영난에 인건비 보조 '역대 최고'
인천도 작년 33건서 459건 늘어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하면서 영세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영난을 겪는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할 때 인건비를 지원해주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신청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천 남동산단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모(59)씨는 직원 11명의 휴직을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 하면서 중국에서 부품이 들어오지 않고, 완제품을 만드는 업체 또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씨의 업체는 중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산업용 모니터, 키오스크 등의 외관을 만들고 있다. 김씨는 "작년에도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들게 버텨왔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업무가 마비되는 수준까지 왔다"며 "직원들의 1개월 휴직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동구에서 직원 6명 규모의 외식·서비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45)씨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씨는 8년 동안 업체를 운영하면서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메르스 사태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며 "새로 들어온 예약은 없고, 그나마 잡혀 있던 예약도 80~90% 취소되고 있어 휴업이든 직원 휴직이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피해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인천지역 사업주가 크게 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으로 고용조정이 필요한 사업주가 휴업·휴직을 선택했을 때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정부의 지원제도다.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던 지난달 1일부터 3월 16일까지 인천지역 고용유지지원 계획신고서 접수 건수는 45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3건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피해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한 경우는 90%가 넘는 427건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91건)이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65건), 행사·여행업 등 사업지원 서비스업(54건) 순이었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는 사업주의 70% 정도는 직원 10명 미만의 영세한 사업장이라는게 중부노동청 측 설명이다.

중부노동청 관계자는 "초기에는 학원업, 여행업 등 특정 업종에 신청이 집중됐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업종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힘든 시기 휴업·휴직 등 고용유지를 선택한 사업주들을 지원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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