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정문 앞 교차로 설치사업이 인근 아파트 방음터널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자 입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아파트 앞 설치 예정인 교차로가 방음터널과 맞닿은 지점.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
성복 롯데캐슬파크나인1차 입구
市가 소음 민원 탓 세운 구조물
먼저 계획한 교통시설 시야방해
경찰 안전우려 "설치 불가" 의견
6월 아파트 입주땐 '혼잡' 불보듯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롯데캐슬 파크나인 1차 아파트(534세대) 앞 교차로가 방음터널 설치로 사라지게 돼 입주예정자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용인시가 좌회전이 가능하도록 교차로 설치를 해야 한다는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사업계획 초기부터 교차로 설치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나 엉터리 행정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용인시와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에 따르면 아파트 앞 교차로는 2004년 첫 사업계획을 승인받을 당시부터 교통영향평가에 따라 좌회전이 가능한 교차로 설치가 포함돼 있었다.
문제는 첫 사업계획 승인을 받을 때만 해도 없었던 방음터널이 교차로 설치가 예정돼 있던 도로 위로 설치되면서 시작됐다.
시는 지난 2010년 인근 아파트의 도로소음과 분진 등에 대한 민원을 이유로 교차로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했다.
시는 방음터널 중간지점에 아치형 입구를 내 차량 진출입로를 만들어 터널 내부에 신호등을 설치하고, 좌회전 표시를 그려 교차로를 설치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경찰이 방음터널로 시야가 가려지는 등 사고위험이 크다고 지적해 사실상 교차로 설치가 불가능해졌다.
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터널과 교차로가 맞닿는 지점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교차로 설치 불가 의견과 개선 필요성을 시에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2004년 방음터널이 없을 때와 달리, 2018년 해당 도로가 방음 터널과 교차로의 접합 부분에 안전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용인시가 교통영향평가에서 교차로 설치를 승인했다는 점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교차로 설치는 진퇴양난에 처했다.
이 아파트는 2018년 교통영향평가 결과 1일 발생 교통량만 1천760대로 예상된다. 출퇴근 시간대에만 차량 진출입 수요가 약 350대다. 교차로 설치가 무산되면 해당 아파트 진출입로를 통과하는 차량은 우회전만 가능해 심각한 교통혼잡이 예상된다.
입주 예정자 정모(42)씨는 "2004년 분양받을 당시에 교차로뿐만 아니라 횡단보도 설치도 기정사실로 돼 있었는데, 용인시에서 방음 터널을 설치하면서 횡단보도는 커녕 교차로마저도 무산되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용인시는 "사업계획 승인이 법적 기준은 아니기 때문에 사업승인과 도로 방음 터널은 연계된다고 볼 수 없다"며 "도로라는 것은 상황과 민원에 따라 계속 변동되는 시설물"이라고 했다.
/고정삼기자 kjs5145@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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