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전류' 광교기지창 따라 아찔한 등산로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20-03-25 제7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7
수원시가 고압 전류가 흐르는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 차량기지창을 따라 등산로 조성 계획을 밝히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4일 오후 등산로 조성계획 중인 광교(경기대)역 차량기지창 인근 철조망에 전기위험이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끊긴 산책로 복원 '통로암거' 계획
일부 '보행 안전·범죄 취약' 우려
수원시 "시설정비… 조명 등 설치"

수원시가 신분당선 광교(경기대)역 기지창을 따라 등산로를 조성할 계획을 밝히자 광교신도시 일부 주민들이 안전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24일 시는 광교웰빙타운에서 신분당선광교차량기지, 광교(경기대)역, 광교산을 잇는 등산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수원외곽순환도로 건설로 단절된 기존 산책로를 복원하고자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통로 암거(暗渠)'를 설치, 주민들은 물론 등산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통로 암거의 규격은 폭 3m, 높이 2.5m, 구간 길이 34.3m로 수원외곽순환도로를 건설한 시공사가 공사비 약 2억원을 투입해 설치한다.

문제는 기지창 주변과 통로 암거 곳곳이 보행 안전은 물론 범죄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기지창 주변 철조망엔 전기위험 안내판이 붙어 있고 수풀을 제거해야 하는 일부 구간에는 한국전력 경기지역본부가 관리하는 특고압 케이블이 매설돼 있어 '절대굴착금지' 푯말까지 박혀 있다.

웰빙타운 주민 이모(47)씨는 "등산로를 만들려는 장소가 특고압 케이블 매설지이고, 광교역 기지창도 일반인 출입을 막기 위해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기존의 등산로도 사유지인데다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일부 민원에 시가 사업시행자에 비용 부담을 시켜 등산로를 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영통구 주민 김모(54)씨는 "등산로가 생기면 없는 것보단 낫지만 토끼굴(통로 암거) 자체가 비행 청소년 탈선 장소로 악용될까봐 걱정"이라며 "방범용 CCTV와 조명까지 설치해 안전하게 조성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존 산책로를 정비하는 개념으로 작업을 해 광교역에서 광교산으로 갈 수 있는 120m 구간도 산책로로 조성할 것"이라며 "등산로 사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명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손성배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