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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경기]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10년… 아이디어에 자양분 공급

'토스·직방'도 여기서 창업 에너지를 얻었다

안산 첫 설립… 전국 17곳에 629개팀 입주
준비~안정화 4단계 체계적 '패키지' 구성
매출 1조8천억·일자리 5600개 '성공 신화'

입교생, 1년 고강도 수업후 'CEO 첫걸음'
5년차 생존율 64%… 타사업比 12%p↑
파주 '남북경협 준비 中企' 육성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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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핀테크(Fintech) 유니콘 기업 '토스(Toss)',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직방', 세계 최초 모바일 의료기기 업체 '힐세리온(Healcerion)'. 국내 스타트업의 우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들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점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아이디어나 기술 하나로 유니콘을 꿈꾸는 청년 기업가들의 요람이다. 신생기업이 어엿한 성공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자양분과 교육을 제공한다. 


올해 3월 학교가 문을 연 지 햇수로 10년 차를 맞았다. 지금까지 이곳에서는 믿기 어려운 숱한 기록이 양산되고 있다. 2019년 기준, 등록된 지식재산권만 5천300건이 넘는다. 

 

매출액은 1조8천억원을 돌파하고 일자리도 5천600여 개가 만들어져 웬만한 중견기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지난 2018년 파주에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들어선 뒤 지난해 처음으로 졸업생(9기)을 배출했다. 

 

청년 창업가들은 이곳에서 짧은 기간 압축된 경영수업을 받는데 단계별 심화과정을 거치며 기업가로서 면모를 갖춰간다. 

 

학교의 역할은 졸업으로 끝나지 않는다. 졸업 후에도 5년간 청년 창업가들이 안정적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계속 관리한다. 불과 10여 년 만의 유니콘 기업과 유망 혁신기업이 나오는 등 청년창업사관학교가 이룬 성과는 이런 체계적이고 특별한 훈련과 지원 때문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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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16일 10기생이 입학, 1년간 창업수업을 진행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제공

■ 청년 창업가의 꿈 이룰 '성공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은 애당 실리콘밸리와 같은 창업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빠르게 고령화 길을 걷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환경에 젊은 피를 수혈해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하는게 목적이다. 지난 2011년 3월 안산에 첫 청년창업사관학교가 문을 열었을 때 우리나라에 창업 붐이 조성되던 시기였지만, 일부에선 회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창업 시장에서 빛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는 청년창업이 허다했기 때문이다. 부족한 기업가 정신, 창업지식, 경영능력, 자금 등 한마디로 체계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창업이 양산되고 있었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이 같은 창업실패 원인을 분석,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새로운 길은 청년창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성공패키지'를 만드는 것이었다. 창업 준비와 실행, 성장, 안정화 등 4단계로 나눠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준비단계에서 전문적인 교육이 제공되고 사업계획이 검토된다. 이어 실행단계에선 판매할 시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이 이뤄지는 성장단계에선 자금과 마케팅 지원이 제공되며 마지막 안정화 단계에서는 기업의 성장 발판을 다지는 5년 동안 사후관리를 받게 된다.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성공패키지는 현재까지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학교를 거쳐 간 기업들의 실적이 이를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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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안산에 국내 처음으로 연 청년창업사관학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경기북부지부 제공

■ 청년창업의 새로운 지평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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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전국 17곳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629개 팀이 입주해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 투입된 예산은 922억원으로 초창기(180억원)와 비교해 5배 정도 늘었다. 

 

예산은 사업비, 창업공간, 창업교육, 창업코칭, 기술지원, 연계지원, 글로벌지원 등에 쓰인다. 

 

입교 기간 중 제품개발과 함께 창업 후에도 수출마케팅, 투자컨설팅, 연구개발, 글로벌 진출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평균 5대 1의 경쟁을 뚫고 입교한 창업가들은 1년간의 고강도 창업수업을 거쳐 청년 CEO로 첫걸음을 내딛는다. 

 

이렇게 배출된 청년 CEO 중 3년 차 생존율은 86%, 5년 차 생존율은 64%에 달한다. 

 

5년을 넘기면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어선 것으로 본다. 

 

이는 여타 비슷한 창업지원사업을 통해 배출된 청년 CEO와 비교해 12% 포인트 정도 높은 생존율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 기업들의 활약은 이제 많은 청년 창업가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 '남북경협의 중추' 경기 북부에 청년창업사관학교


파주에 설립된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16일 10기생을 받았다. 

 

이들은 4단계의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거쳐 선발된 청년 창업가들이다. 이들의 창업계획은 이미 심사단계에서 그 가능성과 실현성 등이 검토된다. 

 

이곳은 총 583㎡ 규모로 창업사무실, 지원사무실, 운영사무실, 강의실 등을 갖추고 있다. 2곳에 마련된 창업공간은 최대 12개 팀이 사용할 수 있다. 

 

이들은 입교 후 기업가 실무교육, 창업코칭 수업을 받는다. 입교가 다가 아니다. 중간평가를 거쳐 수행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은 이곳을 나가야 한다. 

 

매년 탈락 또는 퇴교자는 10% 정도에 이른다. 중간평가에서 살아남게 되면 본격적인 시제품 개발에 나서야 한다. 기술, 디자인, 설계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시제품을 내놓게 된다.

 

1년간 100학점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이들을 지도하는 교수진은 내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되는데 마케팅, 회계·세무, 경영관리, 금형설계, 크라우드 펀딩 등 특화코칭만 12개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된다.

 

수업은 대부분 일대일 수준별 맞춤형으로 진행돼 교육 효과가 높은 편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앞으로 남북교육이 본격화될 경우 경기 북부에서 남북경협을 준비하는 중소기업 육성과 창업 전진기지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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