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불안한 인터넷 '골머리'… PC방·카페로 내몰리는 학생들

코로나19 팬데믹 '대학가 사이버 강의 고민들'
입력 2020-03-23 21:04 수정 2020-03-23 21:13
지면 아이콘 지면 2020-03-24 7면
서버·컴퓨터 등 문제… 집중력 저하 호소
학교시설 이용 못해 "학비 일부 환불해야"


경기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비대면(온라인) 강의 추가 연장을 속속 결정하면서 일부 대학생들이 강의를 듣기위해 어쩔 수 없이 PC방과 카페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0일 아주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학사 일정을 추가 변경했다고 밝혔다. 1학기 개강일은 지난 16일이었지만 원격 수업 일수를 당초 2주에서 4주로 확대해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한다. 등교일은 오는 30일 이후에서 다음 달 13일로 연장했다.



경기대도 비대면 강의기간을 기존 30일에서 1주일 연장해 다음 달 6일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수원여대와 성균관대는 온라인 수업 연장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성균관대는 1학기 전체를 비대면 강의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제는 강의가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되다 보니 서버 안정성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집에 컴퓨터가 없거나 인터넷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의 대다수 학생들이 PC방을 찾아 강의를 듣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의 한 PC방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2)씨는 "집에서 서버 접속이 잘 되지 않아 아침 일찍 나와 강의를 들었다"며 "비대면 강의가 더 연장되면 수업의 집중도도 떨어져 후속 대책도 함께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대면 강의 외에도 마땅히 갈 곳을 잃은 대학생들은 학교 인근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다.

김모(20)씨는 "수업을 들어야 할 시간인데 갈 곳이 없어 강의를 들으려고 왔다"고 했다.

도서관 등 학교시설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등록금도 일정 부분 돌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각 대학의 총학생회와 대학 단체들은 온라인 강의 연장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면 강의 연장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도 "학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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