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선수 '센 몸값'… 허리 휘는 시민구단

송수은 기자

발행일 2020-03-24 제15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경기도내 K리그 5개 구단 '신음'
'월급 3천만원' 일반선수 10배 초과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훈련만 소화
운영 차질속 "하루 속히 개막해야"

"4월 월급 줄 때면 구단별로 엄청나게 부담이 갈 겁니다."

23일 만난 프로축구 K리그2 A구단 사무국장의 하소연이다. 그는 "시민 세금으로 용병을 비롯해 선수들의 월급을 지급하는데 원래 지난달 29일 또는 지난 1일부터 개막전을 펼친 뒤 1라운드 경기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A구단 국장은 "일반 선수들은 최소 월 200만원, 용병은 시민구단 평균 월 2천500만~3천만원의 급여를 주는데 코로나19 탓에 선수들이 훈련만 하고 있지 않느냐"며 "팀별로 2~4명의 용병에게 들어가는 월급 비중이 크다. 하루속히 개막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K리그에서 뛰는 도내 프로구단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훈련만 하는 상황에서 외국인 용병 등 선수들에게 지급할 월급을 놓고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로축구협회 등에 따르면 이들 시민구단은 K리그1에서 성남FC, K리그2에서 수원FC·FC안양·부천FC·안산그리너스FC 등 5곳으로 구단별로 29~34명 상당의 선수들을 운용하고 있다.

세금으로 운용되는 시민구단 특성상 해당 지자체의 예산 적정성 검토 과정을 거친 뒤 해당 시의회 심의까지 거쳐 1년간 구단의 살림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경기수가 조정될 위기에 처하면서 대다수 시민구단들이 운영상 차질을 빚고 있다. 게다가 2~4명 상당이 외국인 선수로 기용돼 팀의 주력으로 활약하게 되지만 코로나19 상황만 본다면 최소 1개월치 월급인 수억원이 의미없이 사용될 상황까지 맞았다.

시민구단들은 일단 초·중·고교 등 일선 학교의 개학시기(다음 달 6일)가 추가 연기되지 않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개학시기를 기준으로 2020 K리그 개막 일정 등을 조율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B구단 사무국장은 "미국·유럽 등 해외에서의 코로나19 유입만 막는다면 4월 하순부터 리그가 가동돼 (용병) 선수 계약 해지 등 최악의 상황은 면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무관중경기, 리그단축 등의 문제는 나중 문제"라고 진단했다.

한편 스페인 프로축구의 FC바르셀로나는 1군 선수들 연봉 삭감을 검토 중이며 이번주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유럽 프로축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 타격에 대비코자 선수 임금 일시 삭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송수은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