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갈 곳' 잃은 수출업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20-03-2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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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연기땐 전자업 '차질'
유럽축구 후원 현대차등도 시름
소비심리 위축… 정상화 예측불가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 '올림픽 특수'마저 연기될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IT·전자 업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대했던 초고화질 8K TV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는 TV 등 가전 판매량이 늘기 때문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일제히 도쿄올림픽을 8K TV 기술력을 선보일 장으로 보고 야심차게 준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갈등에 올림픽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못한 상황인데다가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될 상황까지 맞으면서 세계적인 대형 스포츠 행사로 '8K TV' 시대가 본격 개화할 것이라는 전자업계의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계약을 맺은 최상위 등급 공식 후원사 'TOP'(The Olympic Partner)이다. IOC는 분야별로 TOP 기업을 1개만 선정해서 마케팅 독점권을 부여한다.

예전 같으면 올림픽이 열리기 수개월 전부터 광고·마케팅에 열을 올렸겠지만 이번에는 한일 갈등과 코로나19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림픽 공식 후원사는 아닌데 최근 일본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영향력을 토대로 도쿄올림픽에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려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할 처지다.

이밖에 유럽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축구리그 등 각종 대회가 중단되면서 대회를 후원하는 현대자동차, LG전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의 마케팅 전략에도 차질이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면 연간 마케팅 계획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며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어 정상화하는데 얼마나 걸릴지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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