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나는 우체국·(中)]'경영합리화' 진단 잘못한 우본

'누적 적자 1조146억' 별정국 문제는 뒷전

김준석 기자

발행일 2020-03-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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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우편 사업 적자를 이유로 경기·인천 등 전국 소규모우체국 50% 폐국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 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택배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적자요인 '인건비·택배사업' 외면
직영감소만 초점 공공서비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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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절반가량의 직영 우체국 폐국을 예고(3월 23일자 1면 보도)한 우정사업본부(이하 우본)가 정작 적자요인이 큰 택배사업·인건비 문제는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누적 적자가 1조원 넘는 별정우체국 문제는 방치하고 있다.

우본이 지난해 12월 내놓은 '경영합리화 기본계획'을 보면 매년 2천억~3천억원대 흑자인 금융·보험분야와 달리 적자 행진을 지속하는 우편사업의 문제는 통상 우편 감소뿐만이 아니다.

2018년 한해 소포사업의 원가 분석결과, 창구소포(우체국)·방문소포(택배원)의 원가보상률은 각각 121.4%·95.8%였다. 우체국에 접수된 소포는 21.4%(823억원) 수익을 냈지만 택배원을 통한 부분에선 오히려 4.2%(101억원)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과로사 문제 등으로 같은 해 1천100명 넘게 늘어난 집배원과 2천250명 이상 상시위탁·택배원 등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인건비 증가도 우편사업 적자의 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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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가 우편 사업 적자를 이유로 경기·인천 등 전국 소규모우체국 50% 폐국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오전 수원 우편집중국에서 직원들이 택배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해당 연도 우편분야 총 비용의 82.9%가 인건비(지난 5년 연평균 1천186억원)로 지출됐다.

가장 큰 문제는 1960년대 재정 부족으로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지은 별정우체국이다. 우본 예산으로 모든 인건비를 충당하고 있고, 2009~2018년 누적적자가 1조146억원에 달하는 데도 민간자본이라는 이유로 발목을 잡혀 경영합리화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우본은 적자해소보다 공공서비스 악화만 가중시킬 직영 우체국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본 공무원노조 경기지역본부 관계자는 "직영국 감소는 인건비·택배사업 문제 개선과 거리가 멀고 주로 읍·면지역에 있는 별정국과 달리 도심지에 많아 적자 해소 기여도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인지방우정청 관계자는 "수익을 감소시키는 직영국 폐국은 없을 것이며 별정국 문제는 인지하고 있으나 법률 개정이 필요해 당장 대책 시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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