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 '반대路(로) 달리는 버스'… 시흥시, 목감 민의 묵살 '6번 노선' 확정

김동필 기자

발행일 2020-03-27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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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련, 계획 전달했지만 업체안 수용 '반발'
市 "공고낸 뒤 허가… 절차상 문제 없어"

시흥 목감지구 주민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며 기존 시내버스 노선과 90% 이상 겹치는 마을버스 노선 허가를 강행한 시흥시(2월 11일자 6면 보도)가 오히려 주민들이 요구한 노선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목감지구 입주민들은 시가 최초 취지와 맞지 않는 신설 마을버스 노선을 확정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공개된 신설 마을버스 6번 노선은 배차간격이 13분으로, 하늘휴게소에서 출발해 목감지구를 순환한다. 시는 신설 마을버스 노선에 대해 동종 버스업계가 반대 목소리를 내자 "수년간 지속한 노선 신설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시민 편의를 최우선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목감지구 주민들이 모인 목감총연합회(목감지구 17개 단지 대표모임·이하 총련)는 시가 주민 의견을 무시한 노선을 강행하려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가 주민의 의견은 들은 체도 않고 업체 안을 그대로 수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총련은 각 단지별 의견과 도로여건, 신호체계, 운행거리 등을 모두 고려해 17개 단지 모두를 거치는 노선 계획을 시에 수차례 전달했다.

하지만 지지부진한 협의만 계속할 뿐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그러다 시흥시는 돌연 마을버스 업체가 구상한 신설 노선을 공고했다. 해당 노선은 목감지구 내 아파트 4개 단지(2천500여가구)를 거치지 않고 원도심으로 연결된다.

총련 관계자는 "주민 편의를 고려한 노선이라는데, 시가 일방적으로 운수업체를 선정한 뒤 만든 노선"이라고 했다.

시흥시는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로(주민 등)의 입장을 조율해 노선을 구획하는 건 아니다. 공고를 낸 뒤 운수업체 쪽에서 경제성에 맞는 노선을 들고 오면 허가를 내주는 것"이라며 "신설 노선에서 목감지구 일부 단지가 빠졌는데, 해당 단지들은 모두 시내버스가 다니거나 차후 노선 보완 계획이 있다"고 반박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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