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소상공인진흥공단 '직접대출 접수' 첫날

새벽부터 줄서는 절박함… 2시간만에 번호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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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현장접수 첫날인 25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수원센터를 찾은 소상공인들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안양센터, 출근전 100여명 늘어서

"가게 열고 왔더니 오전 11시 종료"
수원도 소화가능 건수의 2배 몰려
업무 과부하… 내달부터 공식진행


코로나19 경영안정자금 직접대출 현장접수 첫날인 25일 경기도 내 소상공인진흥공단 지역센터들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새벽부터 소상공인들로 장사진을 이룬 건 물론 수용 가능한 하루 접수 물량도 넘어 업무 마비가 곳곳에서 발생해 불만도 속출했다.



안양센터는 출근시간 전인 오전 6~8시 사이에만 100명 가까이 줄을 선 뒤 오전 11시 하루 접수 가능 물량인 220건을 이미 채웠다.

이에 당장 임대료 등 가게 운영비가 없어 센터를 찾은 김모(58)씨는 오전 11시 이후에 왔다는 이유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새벽에 내가 가게 문을 열고 직원이 출근해야 센터에 올 수 있는데 벌써 접수가 마감되면 난 어쩌라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 건설장비 대여업체에 종사하는 이모(38)씨는 "지난해 대비 올해 1~3월 매출이 1천5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곤두박질인데 매월 고정비는 1천만원 넘게 나가 당장 문 닫을 위기"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이미 직접대출 접수 번호표 배부가 종료된 오후 1시30분에서야 센터를 찾은 탓에 내일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하루 400~500건의 대리 대출 접수를 받고 있는 수원센터는 이날만 150건 넘는 직접대출을 접수했다. 작업량을 고려하면 직접 대출은 80건 정도만 가능한데 첫날부터 두 배를 넘겼다.

대리 대출 접수는 하루 약 230건을 처리할 수 있으나 센터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워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달부터 쉬는 시간도 마다한 채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코로나19 탓에 불어난 피해 만큼 몰려든 소상공인 접수를 최대한 수용하고자 센터는 초과 물량 서류까지 받아가며 한 달 내내 야근으로 접수량을 유지하고 있다.

수원센터 관계자는 "매일 초과 물량을 접수하는 건 물론 오늘 같은 경우는 전산시스템이 일시 마비돼 직원들도 업무에 차질을 빚고 그만큼 찾아오신 소상공인들도 불편을 겪었다"며 "정부가 몰려드는 대출지원 수요에 따른 추가 인력 투입과 시스템망 강화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대리대출(은행 통한 최대 7천만원 대출) 접수를 지난달부터 전국 지역센터를 통해 시작했으며, 직접대출(센터 직접 대출 최대 1천만원)은 이날 첫 시범 현장접수를 시작으로 다음 달 1일부터 공식 접수 진행할 예정이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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