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OUT!]고사리손들 저금통 털어 코로나19 성금

남양주, 광주등 기특한 나눔 잇따라 훈훈

이종우·이윤희 기자

입력 2020-03-26 14:04:59
글자크기
  • 페이스북
  • 카카오톡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20032601001361800071201.jpg
광주시 오포읍행정복지센터에 저금통을 깨서 코로나19 성금을 가져온 남매가 함께 전달한 손편지. /광주시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저금통을 깬 고사리손들의 기특한 나눔이 잇따라 지역 사회에 훈훈한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남양주 와부조안행정복지센터(센터장·권혁무)에 최근 어린 기부자들이 다녀갔다. 와부예봉초등학교에 재학중인 4·6학년 남매가 수년간 한푼 두푼 모은 저금통을 들고 찾아와 코로나19로 고생하는 대구지역 의료진에게 전달을 부탁했다.

이들 남매는 대구지역의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TV 등을 통해 접하고 기부를 하게됐다며 "얼마 안되는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사용해주세요"라고 말했다.

2020032601001361800071203.jpg
남양주 와부예봉초에 재학중인 남매가 기부한 저금통. /남양주시 제공

예봉초교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교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평소에도 본인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친구들을 먼저 살피는 모범적인 학생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권혁무 행정복지센터장은 "전국적으로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이들의 선행은 다양한 계층의 자발적인 기부라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으며, 성인들도 이를 본받아 기부릴레이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광주시 오포읍행정복지센터에도 작은 가방을 든 열살 남짓한 남매가 찾아왔다.

누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직원에게 "마스크 사는 데 보태고 싶어 저금통을 깼어요"라며 수줍게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얼마 전까지 저금통에 담겼을 꼬깃꼬깃한 지폐와 동전, 그리고 꾹꾹 눌러쓴 손편지가 담겨있었다. 직원이 세어보니 현금은 총 10만여원.

남매와 함께 온 할머니는 "코로나19로 너무 어려운 시기인데 아이들이 돕고 싶어해 함께 왔다"고 말한 뒤 기탁신청서 작성을 위한 인적사항도 남기지 않고 조용히 돌아섰다.

2020032601001361800071202.jpg
광주시 오포읍행정복지센터에 아이들이 저금통을 깨서 가져온 코로나19 성금. /광주시 제공

편지에는 '한아람초등학교 3학년입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해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못 가서 친구들도 보고 싶어요.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학교를 가고 싶습니다. 저금통 열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마스크 사셔서 마스크 못사는 댁에 전해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아이들의 뒷모습을 보며 오포읍행정복지세터 종합민원실에 있던 민원인들과 직원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피어났다. 권용석 오포읍장은 "아이들의 소중한 나눔과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남양주·광주/이종우·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이종우·이윤희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부산일보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