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통합당 인천연수을 '공천 번복' 초유의 사태

황교안·공관위 힘싸움… 계파만 보고가는 선거판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3-27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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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례 바뀌어… '호떡공천' 신조어
친박 물갈이에 '친황' 공고히 의도
연수갑 탈락 김진용과 형평성 논란


미래통합당의 인천 연수을 지역구 후보가 번복에 번복을 거듭한 끝에 민경욱 의원으로 선정됐다.

그 과정을 보면, 황교안 대표와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정면 충돌로 4차례나 결과가 뒤바뀐 '막장 드라마'였다. 호떡 뒤집듯 결과를 바꿨다고 해서 '호떡 공천'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8시30분부터 심야 최고위를 열어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무효로 해달라는 공관위의 요청을 기각했다. 민경욱 의원은 이날 최고위의 결정으로 두 번이나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다가 살아 돌아왔다.

통합당의 연수을 공천은 인천지역 유권자는 아랑곳없이 당내 힘겨루기와 계파 갈등으로 빚어진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태로 유권자를 우롱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거세다.

공관위는 애초에 지역구 현역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이에 당 최고위가 재논의를 요구했고, 민경욱·민현주 경선으로 번복됐다.

기사회생한 민 의원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시선관위가 민경욱 의원의 선거 홍보자료에 허위 내용이 포함됐다고 판단하면서 후보등록 하루 전 공관위가 공천 무효를 요청했다.

최고위는 그러나 이를 기각하고, 민 의원을 다시 살려냈다. 공관위가 민현주를 추천하면 당 최고위가 민경욱으로 다시 바꾸는 식이었다.

연수을의 공천 번복을 두고 '친박' 물갈이가 현실화하자 황 대표가 계파 지키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민 의원을 두 번이나 늪에서 건져 올려 총선 이후 '친황'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경욱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필귀정으로 기사회생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더욱 정진하겠다"고 심경을 밝혔다.

통합당은 연수을뿐 아니라 인천지역 선거구 곳곳에서 잡음을 보였다. 연수갑에서는 경선에서 1위를 한 김진용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을 공천했다가 허위경력 기재라는 이유로 내치고 경선 2위 정승연 인하대 교수를 공천했다.

'인천경제청장'을 '경제청장'이라고 기재했다는 건데 선거 홍보자료 허위 내용 기재 논란이 있는 민경욱 의원이 공천받은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다른 지역구도 '낙하산', '돌려막기' 공천이라는 비아냥이 일고 있다. 낙천자의 무소속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돼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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