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효사랑요양원 코호트 격리 조치 향한 우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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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 중인 군포 효사랑요양원.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1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군포 효사랑요양원의 코호트 격리 조치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외부 전파는 막고 있지만, 열흘 새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2명의 사망자까지 나온 요양원 내부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9일 요양원 내 최초의 확진자 발생 이후 이튿날 4명의 확진자가 추가되자, 군포시와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해당 요양원을 즉각 코호트 격리 조치했다. 입소자 33명과 종사자 21명 중 대다수 종사자가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일부 종사자와 입소자 전원이 시설 내 격리에 돌입했다.



하지만 격리 조치 이후 내부 확진자는 연일 증가했다. 열흘간 입소자 16명과 종사자 5명 등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특히 최초 검사에선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검에서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확진자 중 2명은 사망으로 이어졌다. 첫 사망자의 경우 병원으로 옮겨진 지 3일만에, 두 번째의 경우 하루만에 각각 사망했다. 확진자 중 상당수가 80·90대 고령의 기저질환자인 이유로 향후 사망자의 증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는 코호트 격리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간 시설종사자를 대신해 긴급 요양보호사를 투입했지만, 여전히 내부에선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요양원 관계자는 "입소자 어르신은 대부분 치매를 앓거나 거동이 어려워 요양보호사의 도움이 절대적인데, 늘 곁에 있던 사람이 사라지고 방호복으로 무장을 한 낯선 사람이 옆에 있는 자체가 어르신들에겐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이라며 "더군다나 음성 판정 이후에도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어르신들이 병원도 아닌 이곳에 언제까지 갇혀 있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나머지 다 확진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털어놨다.

현재 요양원 내 남아있는 17명의 입소자를 비롯해 이들을 돌보고 있는 시설 관계자 등은 기약 없는 격리 상황 속에서 확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실정이다. 내부에선 '차라리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가서 제대로 치료라도 받는 게 낫겠다'는 자조 섞인 푸념도 나오고 있다. 코호트 격리 기간이 확진자 발생일을 기준으로 14일이 책정돼, 격리 기간이 연일 늘어나면서 이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시와 보건당국은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전전긍긍하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입소자들을 하루빨리 병원으로 옮겨서 조기에 병을 예방할 수 있게 하면 얼마나 좋겠나. 하지만 현재 확진자를 받는 병상도 부족한 상황인데, 현실적으로 어느 병원에서 이분들을 받아주겠느냐"며 "이제는 요양원 내부에 투입할 보호사를 구하는 일조차 어려울 정도로 힘들고 열악한 여건이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격리 조치 외엔 마땅히 손쓸 방법이 없어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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