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인천 구월동 '소쟁기 설렁탕'

"손님은 못 속입니다"… 어머니가 물려준 정직한 국물

김성호 기자

발행일 2020-03-3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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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을 찾아서-구월동 소쟁기 설렁탕 (6)

실향민 부모님이 해주시던 국밥 재현
핏물 48시간 우린후 다시 48시간 끓여
김치도 직접 담가… "아들 대 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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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월동에 있는 식당 '소쟁기 설렁탕'에서는 범상치 않은 느낌의 설렁탕과 소머리국밥을 맛볼 수 있다.

'소쟁기 설렁탕'은 인천지방경찰청과 구월동 옛 롯데백화점 인근 핵심 상권가에서 1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 지난해 6월 12일 문을 열었다.

아직 개업 1년이 안 된 식당인데 입소문이 나 벌써 제법 단골이 많다. "매일 찾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단골 손님만 벌써 10여명이 넘는다"는 게 이곳 김선애(54) 사장의 자랑이다.

김선애 사장은 30년 가까이 인천 동구·중구·연수구 등 지역에서 식당을 운영했다.

이곳에 설렁탕집을 열기 직전까지 연수구 가천대학교 메디컬캠퍼스 인근에서 13년 동안 '가천이모네'라는 한식집을 운영했다. 가천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명소였다고 한다.

맛집을 찾아서-구월동 소쟁기 설렁탕 (7)

메뉴가 많아 준비할 것이 많은 식당 대신 오래도록 할 수 있는 식당을 찾다 설렁탕으로 주력 메뉴를 변경해 이곳에 새로 개업했다.

실향민인 친정 어머니·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자주 해 주시던 국밥 맛을 재현해 보겠다는 것도 설렁탕으로 메뉴를 바꾼 이유 중 하나였다.

김 사장은 '소쟁기 설렁탕'을 대를 잇는 식당으로 만들어갈 생각을 갖고 있다. 때문에 그의 아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10여분이면 한 그릇 뚝딱 비우는 설렁탕이지만, 만드는 데는 퍽 오랜 시간이 걸린다. 우족과 도가니, 사골, 잡뼈 등의 핏물을 우려내는 데만 48시간이 걸린다.

여기에 다시 홍삼과 술, 대파, 감초 등을 넣고 48시간을 끓이면 설렁탕과 도가니탕의 바탕이 되는 육수가 완성된다.

뚝배기에 고기와 파, 소면 등을 얹고 육수를 부어 다시 한번 끓이면 한 그릇의 설렁탕이 나오게 된다.

김 사장은 "식당에서 항상 솥이 끓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설렁탕뿐 아니라 갓김치, 깍두기 등 밑반찬도 모두 그가 직접 만든다. 김 사장이 말하는 소쟁기 설렁탕의 강점은 '솔직함', '정직함'이다. 결국 "손님들은 모든 것을 다 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은 "길게 보고 시작한 장사"라며 "손님들과 함께 전통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1162-17 성산빌딩 2층. (032)432-1766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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