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어린이집 앞 도로 확장 "아이들 위험천만"

숙지산내 '자연주의 교육' 명소… 학부모, 차량 공포 안전 위협 반발
수원시가 숙지산 내 위치한 한 어린이집 앞에 자동차 도로 확장을 추진하면서 아이들 안전을 우려한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자연 속에서 뛰놀며 안전하게 교육하기 위해 일부러 산자락에 자리를 잡았는데, 오히려 자동차 공포에 시달리게 생겼다는 것이다.

2일 수원시와 어린이집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수원시는 팔달구 화서동 숙지산 일원에 소로2-220 도시계획시설 실시계획인가를 공고했다. 공고엔 폭 8m의 일반도로가 계획돼 있고, 준공예정일도 2024년 12월 31일로 잡혔다.



공고가 나오자 사업지 바로 앞에 위치한 A어린이집은 깜짝 놀랐다. 지금도 좁은 도로에 자동차가 오가면서 주·정차해 아이들 안전을 위협해왔는데, 이 도로가 더 확장되면 안전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다.

특히 A 어린이집은 자연주의 교육으로 유명한 '발도로프 교육'을 추구하는 협동조합 형식의 어린이집으로, 수원에선 유일하다. 전국으로 따져도 손에 꼽힐 정도다.

발도로프 교육이란 몸과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전인적인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 영유아기에는 획일적이고 학습적인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유의지를 갖고 창조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교육방식이다.

A어린이집은 이같은 교육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뜻을 함께 하는 학부모와 15년 넘게 고민하며 지금의 환경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A 어린이집 관계자는 "숙지공원을 확장해 조성한다는 공문과 함께 우리의 교육철학이 배어있는 교육현장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며 "무조건적인 개발이 아닌,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뛰놀며 배우는 교육현장도 중요하다"고 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방향성만 잡았을 뿐 예산조차 잡히지 않은 계획에 불과하다"며 "우려하는 것과 달리 공원은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도로확장 계획을 꾸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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