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심에 감염된 '짝퉁 명품마스크'

이여진 기자

발행일 2020-04-0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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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몰 구찌·샤넬 등 '모방품'
5분의1 성능에도 가격 최대 66배
소비자원 "KF인증 확인을" 당부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명품 수요를 노린 '짝퉁 마스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말 차단율이 방역 마스크의 5분의 1밖에 안 되는 일반 면 마스크인데 구찌·샤넬 등 가짜 브랜드에 속아 수십배 가격을 주고 구매하는 피해자 속출도 우려된다.

지난달 28일 한 포털사이트 블로그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판매되고 있던 '루이비통 마스크'는 1개당 가격이 7만원에 달했다.

판매자는 해당 마스크가 루이비통의 인기 모델 라인인 '모노그램' 마스크라고 홍보하며 제품 번호까지 명시했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제품이었다.

국내 최대 온라인 쇼핑몰 쿠팡에서도 1개에 1만원을 훌쩍 넘는 생로랑·발렌시아가 등 로고 디자인의 마스크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를 빙자해 판매·홍보되는 마스크들은 대부분 디자인만 모방한 이른바 '짝퉁' 제품들이었다.

하지만 가격은 1만원 이상은 기본, 3만8천원부터 9만원에 이르는 등 공적 방역 마스크(1천500원)의 최대 6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런데도 한 판매처의 경우 밀려든 주문 탓에 배송 기간만 한 달 이상이 걸릴 정도로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문제는 명품 브랜드의 탈을 쓴 마스크가 관련 성능 인증을 받기는커녕 방역 효과까지 낮아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면 마스크의 성능을 평가한 자료를 보면 정전기 필터가 없는 경우 비말 차단율이 방역 마스크의 16~22%밖에 되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팔려 나가는 짝퉁 마스크들은 대부분 정전기 필터가 없는 제품이다. 결국 가격만 높을 뿐 코로나19 예방력은 일반 방역 마스크보다 훨씬 낮은 셈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당 제품의 정품 여부 판단은 어렵지만 주의가 필요하며 방역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반드시 식약처 인증 여부와 KF80·94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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