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SOS… 대기업 면세점까지 '임대료 인하'

정운 기자

발행일 2020-04-02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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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한산한 면세구역
정부가 최악의 상황에 처한 항공업계와 관련해 인천공항에 입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1일 결정했다. 사진은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경인일보DB

지난달 매출, 작년보다 86% 급감
인천공항 소상공인은 감면 50%
중견기업 등 20%… 최장 6개월


코로나19 사태로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1만명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항공업계가 최악의 위기에 처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인천공항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면세점 임대료를 인하하기로 했다.

정부는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임대료만 인하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었으나,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중소기업 임대료 인하 폭을 확대하고, 대기업·중견기업 임대료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항공업계 지원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인천공항 면세점 등 공항 입점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임대료 감면율을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또 임대료 감면 대상에서 제외됐던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임대료를 20% 감면한다.

이번 임대료 감면 조치 대상은 공항에 있는 면세점, 음식점, 은행·환전소, 편의점, 급유·기내식 업체 등이다. 감면 기간은 최장 6개월(3~8월)이며,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60%에 도달할 때까지다.

정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의 정부 배당금 납입 시기도 조정했다. 현재 규정은 결산 승인일로부터 30일 이내이지만, 기재부 배당 업무 지침을 개정해 연장할 예정이다.

면세업계는 정부의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적인 지원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가 181개로 확대된 데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올 3월 면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감소했다. 또 봄철 관광 성수기에 대비해 미리 확보한 3조원 상당의 상품이 창고에 쌓여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관계자는 "이번 임대료 부담 경감 조치가 늦은 감은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태 장기화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이번 조치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야 한다. 정부·공기업이 적극적으로 면세업계를 지원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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