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쌍용자동차 평택 칠괴동 본사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신규자본 투입 철회하는 대신 3개월간 최대 400억 '비상 급유' 고려
상하이차처럼 포기 관측도… 쌍용차 "관계유지·경영쇄신 문제없다"
10년 만에 또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2월 12·13·14일자 관련 기획보도)를 살리고자 2천300억원을 쏟아 붓겠다던 인도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철회했다.
상하이차(SAIC)에 이어 마힌드라도 쌍용차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지만 쌍용차 측은 관계 유지는 물론 경영쇄신 작업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쌍용차에 대한 신규자본 투입이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내 여러 사업이 타격을 입어 당초 2천300억원의 직접 투자 계획을 추진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2011년 마힌드라에 넘어간 뒤 2016년 티볼리 인기로 반짝 흑자를 냈지만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4천114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이에 마힌드라는 지난해 말 쌍용차 노조 면담에서 2천300억원 직접 투자 계획을 밝히고 지난 1월엔 파완 코엔카 사장이 직접 한국을 찾아 3년 뒤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까지 밝혔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를 철회하고 향후 3개월 간 최대 400억원 수준 자금 투입 방안만 고려하겠다는 입장이 나오자 과거 상하이차처럼 마힌드라도 결국 쌍용차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의 상하이차는 기술유출 논란을 빚다 5년 뒤 결국 쌍용차에서 손을 떼며 대규모 구조조정 등 경영 위기만 초래한 채 중국으로 철수해 '먹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쌍용차 측은 마힌드라와의 관계는 물론 미래에 대비할 경영쇄신 작업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힌드라와)변함없이 관계를 유지하며 쌍용차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단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입 자금은 올해 조달이 필요한 게 아니라 향후 3년간 필요한 자금"이라며 "마힌드라의 지원방안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호·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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