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온라인 대출예약 '하늘의 별'

코로나19 확산 장기화… '울고 웃는' 소상공인·기업들

김태양·유창수 기자

발행일 2020-04-07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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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증·저리… 1천만원 직접대출
현장접수는 노인·장애인만 허용
인터넷 사전예약 하루30명 마감
경쟁 치열 클릭하면 끝 '하소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전자금 직접대출 온라인 사전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접수처마다 하루 30명 정도만 온라인 신청을 받고 있어 접수 시작 5분 만에 마감되는 일이 허다해 소상공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인천지역에 있는 2개 센터는 하루에 30명씩 온라인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현장 접수는 예약 대기자가 많아 현재 진행하지 않거나 만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 제한적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조건이 좋아 직접대출 신청을 희망하는 소상공인이 몰리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에 현장 접수인원까지 부족해 대출신청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6일 오전 찾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인천남부센터 입구 벽면에는 '예약 대기자 과다, 센터 현장접수 불가'라는 안내문이 부착돼있었다.

예약자만 접수 처리하고, 나머지 신청은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있는 데도 늘어나는 신청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남부센터 관계자는 하루 평균 수십여명의 소상공인이 "현장 신청을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발걸음을 돌린다고 했다.

미추홀구에서 철거업을 하는 나모(55·여)씨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중단돼 당장 직원들의 임금이라도 주려고 찾았는데 경쟁이 심해 온라인 사전예약 접수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당장 하루가 급한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언제 될지도 모르는 온라인 사전예약 접수를 하라고 하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인천북부센터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층 출입문에는 '현장접수는 제한적(만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으로 받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서구에서 프레스 기기를 판매 하는 반모(35)씨는 "인천지역은 온라인 접수를 오전 11시에 하는데 5분이면 마감되는 상황"이라며 "나 같은 젊은 사람도 신청에 애를 먹고 있는데 나이 드신 사업자들은 오죽하겠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영안전자금 직접대출은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을 위해 보증 없이도 1천만원까지 빌려주는 금융지원책이다. 4등급 이하 낮은 신용등급을 가진 소상공인들도 연이율 1.5%의 저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로 직접대출을 신청하려는 소상공인들에 비해 관련 예산이 한정적이고, 현장 접수 인원도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며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에 인력 충원과 추가경정예산 반영을 서둘러 달라고 지속해서 요청하는 등 하루라도 빨리 소상공인에게 대출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유창수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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