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칼럼]문화예술의 위기와 온라인 콘텐츠

김창수

발행일 2020-04-08 제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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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영화 개봉연기·취소 50편 넘어
전시·연극등 문화계 행사실종 '공황사태'
해외선 무관중 중계·유튜브 활용 움직임
우리도 '문예 전문방송국' 설립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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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 인하대 겸임교수·객원 논설위원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온 국민이 열광했던 순간이 옛날처럼 까마득하다. 케이팝의 여세로 케이무비 시대를 열겠다는 기대도 잠시, 코로나19 위기는 영상산업부터 덮쳤다. 3, 4월에 개봉하려던 영화 가운데 개봉이 연기되거나 취소된 작품만 50편이 넘는다. 5월에 열릴 칸국제영화제도 하반기로 연기되었다.

가뜩이나 취약한 영화인들의 생존, 영상산업의 앞날은 캄캄절벽이다. 대중음악, 클래식과 뮤지컬, 연극 등 공연계도 관객과 만나고 소통하는 무대가 모두 사라지는 끔찍한 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연기·취소된 문화예술행사가 무려 3천여건에 가깝다니 그 직·간접 피해는 헤아리기도 어렵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의 휴관으로 인한 전시나 문화관련 행사도 부지기수이다. 평생교육원이나 민간분야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대부분 중단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문화계와 예술인들도 유례없는 공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예술인들의 긴급생활자금 융자를 위해 총 3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섰다. 이같은 지원은 주로 극장주나 단체를 위한 것으로 당분간 수입을 기대할 수 없는 예술인에게 융자는 그림의 떡이다. 코로나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지자체의 문화예술인 긴급지원사업도 시작되었다. 인천문화재단은 인천 예술인 코로나19 피해지원TF를 구성하여 지원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술인들의 생계지원을 위한 '인천예술인긴급재난지원금', 문화예술콘텐츠 영상제작을 지원하는 '온라인문화예술활동지원'이 그것이다. 또 인천 예술인 코로나19 피해지원TF를 구성하여 각종 피해를 접수하고 방역 및 소독 약제 등을 지원하는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조성된 사회적 위기는 깊고 긴 후유증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공연이나 문화행사의 취소·연기에 대한 보상은 시급한 대증요법이지만 보상 위주의 지원책이 예술인들이 처한 위기의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논의만 해온 예술인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지원제도를 전면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예술인들의 기본소득 보장은 문화예술 생태계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음악과 뮤지컬 공연계는 무대를 만들고 관객과 만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온라인 콘텐츠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소속 일부 가수들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연했고, 지난 12~14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사이먼 래틀 지휘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연이 무관중 온라인 중계로 진행됐다.

할리우드는 극장과 주문형 비디오(VOD) 동시 개봉을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국내에서는 기존에 제작해 둔 영상을 유튜브로 스트리밍하는 예술의전당,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이용한 서울돈화문국악당의 라이브 중계, 가상현실(VR)과 유튜브를 활용한 경기아트센터의 무관중 공연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 콘텐츠의 일상적인 공유를 위한 문화예술 전문방송국의 설립은 하나의 대안이다. 문화예술교육방송은 국가와 지역에서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인천시의 경우 지역 문화예술교육의 확충 방안으로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과 예술방송의 설립운영 방안이 제기된 바 있다.

인천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인천평생교육진흥원, 지역의 영상 미디어 관련 기관이 협력하여 각종 온라인 공연과 각종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이다.

문화예술전문방송에서 온라인 공연과 비대면 예술행사를 방송하고 인문학, 음악, 미술, 독립 영화제작, 문화예술 경영 등 각종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제작 송출한다면 인천 시민의 문화예술교육 기회와 문화향유권, 예술인의 활동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화위복책이 되리라 믿는다.

/김창수 인하대 겸임교수·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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