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공약 점검·(上)교통분야 전면 배치]재원 조달·이행기간 빠져… 무책임한 '장밋빛 공약'

윤설아 기자

발행일 2020-04-0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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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D·서울2호선 등 쏟아냈지만
송영길 제외 구체 방안 명시 안해
트램도입도 경제·안전성 못 담아


총선에 나선 여야 각 후보들이 교통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공약으로 쏟아내고 있지만 정작 재원 조달이나 이행기간 등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천 서구갑·을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9명 중 5명이 서구를 관통해 강남으로 가는 GTX-D 노선 유치를 동시에 들고 나왔다.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서북부를 연결하는 GTX-D 노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후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서구 검단·청라·가정 지역까지 노선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후보들은 재원조달 방안, 이행시기 등의 구체적 실현 방안은 명시하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2호선 청라·계양 연장, 서울지하철 9호선 계양역 연결, 제2공항철도, 인천3호선, 제2경인선 등의 각종 철도관련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민주당 송영길(계양을) 후보만이 서울지하철 2호선 연장, 공항철도·서울지하철 9호선 계양 연결 공약에 대략적인 사업비와 이행 시점을 제시했다.

철도·도로가 없는 교통망 사각지대 지역에 '트램(노면전차)'을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눈에 띄게 늘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민주당 정일영(연수을) 후보는 송도의 도서관, 학교 등 주요 거점 시설을 연결한 트램을, 통합당 민경욱 후보도 송도 내부순환트램을 도입하겠다고 했고,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송도국제도시 내 순환은 물론 KTX 송도역~송도테마파크~송도국제도시를 연결하는 트램 도입을 공약에 담았다.

중강화옹진 지역구에서도 민주당 조택상,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모두 연안부두~동인천을 잇는 트램과 영종 내부순환트램 도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동미추홀갑 지역구의 민주당 허종식 후보, 통합당 전희경 후보는 각각 연안부두~배다리, 동인천역~송림로터리 등 구도심을 관통하는 트램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트램은 전철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지하 공사 등이 없어 건설비가 적게 들고 공사기간도 짧아 도심 교통망 확충 방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경제성·안전성 분석이 되지 않은 채 공약이 남발돼 '총선용 공약(空約)'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예산 지출이 커 당분간 지역 개발에 치중할 수 없는 것을 알고도 양당이 개발 공약을 무차별적으로 내놓는 것은 '매표' 행위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후보들의 공약을 노선으로 그리면 누더기가 될 지경"이라며 "전체 비전을 그리지 못한 공약은 결국 주민들에게 상처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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