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호텔들, 입국자 대기시설 활용 숨통

정부 '2주간 격리' 예산 지원
투숙객 급감속 '숙박업계 단비'
객실 예약 안 받고 환불조치도
낙인효과·주변 민원 등 우려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호텔을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정부는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이 필요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투숙객이 급감한 호텔 입장에선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 시내에 있는 A호텔 운영사는 객실 전체를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보건복지부와 협의하고 있다. 복지부가 이 같은 방안을 A호텔 운영사에 제안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를 2주간 격리하고 있다. A호텔은 인천시내 호텔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A호텔은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사용될 가능성을 고려해 지난 6일 이후 객실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기존 예약자들에 대해선 환불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호텔을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숙박업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호주 정부가 지난달 말부터 호텔 등에 해외 입국자들을 격리하기로 하면서 호텔들의 신청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호텔연합(AHA) 스티븐 퍼거슨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격리시설 활용은) 계속 영업하기를 선택한 숙박업체들의 생명줄"이라고 말했다.

A호텔 객실 점유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에 머물렀다. 사실상 호텔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호텔을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활용하면 정부로부터 운영 예산을 보전받을 수 있다.

객실이 비어 있는 상태로 문을 열어 놓는 것보다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제공하는 게 나은 셈이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 2개 호텔도 해외 입국자 임시 대기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A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선 임시 대기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낙인 효과 때문에 호텔 운영을 재개했을 때 매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여러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임시 대기시설 활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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