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승부수 '마음 못 정한 부동층 잡아라'

오늘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20-04-09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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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예측 힘든 '깜깜이 구간' 진입
유권자 47.4% 1주일전까지 '고민'
돌발변수 등에 역전극 벌어질수도


9일부터 4·15총선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돼 투표일 전까지 이른바 '깜깜이 구간'에 돌입했다. 이 기간 선거 판세를 뒤엎을 대형 이슈가 발생해 민심이 요동칠 경우엔 여론조사 예측과는 딴판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9일부터 투표가 끝나는 15일 오후 6시까지 선거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할 수 없다고 8일 밝혔다.

선거운동 막바지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되면 유권자의 진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선관위는 설명했다. 다만 8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 금지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힘을 실어 주자는 '밴드왜건 효과(bandwagon effect)'와 열세인 후보를 응원하자는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아무리 공정하고 공평한 조사를 했다고 하더라도 분위기에 휩쓸려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여론 편승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인천지역 여야 후보들은 이 기간 '부동층' 마음 잡기에 나선다. 경합 지역에서는 여론조사로 드러난 '집토끼'를 확실히 붙잡아 두고,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20대 총선 직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47.4%가 투표 1주일 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투표 1주일 전에 결정한 비율이 25.4%, 투표 1~3일 전 결정이 16.4%, 투표 당일 결정이 5.6%였다.

이런 경향은 젊은 유권자가 더 두드러졌는데 19~29세 유권자의 63.9%가 투표 1주일 전까지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유권자는 40.4%만 투표 1주일 전까지 지지후보를 못 정했다고 응답했다.

깜깜이 구간의 중요성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시 새누리당이 우위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석 차이로 제1당을 차지했다. 이후 '20대 총선은 여론조사가 참패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깜깜이 구간에서 역전극을 이뤄낸 주요 선거로는 2010년 시장 선거 당시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맞대결이 회자되고 있다.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가 안상수 후보의 우세를 점쳤는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송영길 후보가 승리해 인천시장 자리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지층의 투표 독려도 이 기간 후보들에겐 큰 과제다. 이밖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과 경제 정책에 대한 국민 평가, 막말 사태 등 돌발변수, 여야 유력 주자들의 리더십 등이 막판 판세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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