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시되는 사상 초유의 '중·고·특수학교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교육청과 모든 학교 현장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8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해사고등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도성훈 교육감 유튜브 격려메시지
"열심히 하면 학교에도 봄날 올것"
인천지역 271개 중학교·고등학교·특수학교 3학년 학생 4만7천여명이 9일 학교가 아닌 각자 집에서 개학을 맞는다. 코로나19의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처음 이뤄지는 '온라인 개학'이다.
인천시교육청은 9일 인천지역 중학교·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시작으로 오는 16일 중·고 1~2학년과 초등학교 4~6학년, 20일 초등학교 1~3학년이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학생들은 집에서 4가지 방식의 원격 수업으로 코로나19로 중단된 학업을 이어가게 된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콘텐츠를 활용한 방식, 온라인에서 제시한 과제를 학생이 수행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 이 3가지 유형을 혼합하거나 학교장이 별도로 인정하는 수업 등이 모두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 수업으로 인정된다.
인천시교육청은 부족한 IT기기를 학생들에게 미리 대여하고,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췄다. 급하게 진행되는 온라인 개학이다 보니 우려도 많다.
교육이 단순한 지식 전달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학생의 가정환경의 차이가 학력의 차이로 이어질 거라는 사회적 고민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코로나19라는 이 위기를 '비대면 원격 교육'을 인정하며 교육이 변화하는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8일 오전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영종초등학교에서 워크스루 형식으로 교과서 배부를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이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초등학생과 중·고등학생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초등학생 어린이들에게는 '거인의 정원'이라는 동화를 소개하며 "아직은 코로나19라는 거인이 학교에 갈 수 없도록 담을 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학교에도 곧 진정한 봄날이 올 것"이라며 "교실의 책상, 의자, 운동장의 놀이기구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여러분이 학교에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또 중·고등학생에게는 "제발 학교에 가고 싶다는 학생들의 얘기를 듣고 미안함이 북받쳤다"면서 "원격으로라도 여러분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문제점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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