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혜택 끌어다 올 임대료 감면… 인천공항의 '조삼모사'

정운 기자

발행일 2020-04-10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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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연합뉴스


면세점, 매출 감소시 최대 9% 감액
공사, 20%↓ 기간 만큼 '불가' 통보

업계, 위기 강조… 조항 제외 요구
공사측 "중복 막고자… 추가 논의"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올해 임대료 감면 혜택을 받으면 내년엔 임대료 할인이 없다는 단서를 달아 면세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9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정부 방침에 따라 올해 3~8월 인천공항 내 중견·대기업 면세점과 상업시설 임대료를 20% 감면하기로 하고 '상업시설 임대료 감면·납부 유예 신청서'를 각 사업자에 보냈다.

인천공항공사는 신청서에 '올해 감면 혜택을 받은 기간만큼 여객 감소율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넣었다.

중견·대기업 면세점 사업자가 올 3~8월 임대료 20% 감면 혜택을 받으면 내년에는 임대료 할인이 불가능하다고 통보한 것이다.

중견·대기업 면세점 임대료는 매출액과 관련이 있다. 매출액이 감소하면 임대료가 자동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최대 9%까지 할인된다. 이런 내용은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90% 정도 감소했기 때문에 내년 임대료는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

임대료 20% 할인이 면세업계 피해와 비교하면 충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서에 나와 있는 할인마저 제외하는 것은 인천공항공사가 면세업계의 위기를 외면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면세업계는 임대료 할인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고, 인천공항공사에 단서 조항 제외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반납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신규 면세사업권을 포기했다. 코로나19 영향을 고려해 계약 조건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업권을 포기한 것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며 "올해 매출 감소 폭이 커 당연히 내년 임대료가 할인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를 제외한다고 통보해 당혹스럽다"고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직전년도 매출 감소분을 보전하는 측면에서 임대료 할인 제도가 있는 것이다. 중복 혜택을 막기 위해 신청서에 단서 조항을 넣은 것"이라며 "면세사업자와 추가적으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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