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불법 개농장 즉각 철거"… 롯데그룹 '비난 목소리' 커진다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20-04-10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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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회장 소유 계양산 부지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계양구 자진정비 명령 불이행
"8월까지 지연은 개판다는 말"
동물단체 "소유권 양도" 촉구


인천 계양산 그린벨트 내 불법 개 농장(3월 16일자 6면 보도)을 즉시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보호단체까지 나선 것인데, 땅을 소유하고도 수십년간 불법 행위를 바로잡지 못한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롯데그룹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9일 계양구에 따르면 이달 초 계양산 불법 개농장 운영자와 토지신탁사인 (주)우리은행에 불법행위 자진정비를 촉구했다. 개발제한구역법 위반에 따른 자진정비 시정명령 이행기간을 지난달 말까지로 뒀는데 기간내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계양구는 계속해서 정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토지 소유주까지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불법 개농장이 있는 목상동 일대 계양산 땅은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소유로, 현재는 우리은행이 신탁하고 있다.

동물보호단체에서는 시설을 즉시 철거하고 개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직접적인 도살행위가 없더라도 식용 목적으로 개가 길러지는 시설을 즉시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계양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약 300마리의 개가 길러지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 관계자는 "행위자는 불법 시설을 8월까지 정비하겠다고 하는데, 개를 모두 판 뒤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 사이 개들은 다른 곳에서 도살된다"며 "행위자를 설득해 개에 대한 소유권을 넘겨받아 개들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철거를 위한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했다. 개 사육장에 대한 찬반 논란은 확산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개 농장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해당 농장이 30년 가까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간 이를 관리하지 못한 롯데그룹 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1978년부터 이 땅을 소유하고 있다. 최근 계양산을 찾았다가 사육장을 목격한 A(43·여)씨는 "30년 동안 얼마나 많은 개들이 이곳에서 죽었을지 가늠조차 안 된다"며 "롯데 측은 지금이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생명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상속 대리인들이 계양구와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해당 토지는 개인 재산이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는 문제를 뒤늦게 알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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