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연수구 방면에서 바라본 일부 복원된 문학산성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
인천시가 시 기념물 1호인 '문학산성'을 좀 더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첫 정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문학산성의 보전·정비·활용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문학산성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한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문학산성 성벽, 내부 시설물 등에 대한 정밀 현황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한 성곽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학술대회(세미나) 등도 실시해 문학산성에 대한 연차별, 구간별 종합 정비 방안과 활용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용역은 10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문학산을 두르고 있는 석축 산성인 문학산성은 임진왜란 때 육상 전투에서 왜군을 물리친 몇 안 되는 승전지 중 하나로 향토지 등에 기록돼 있다. 인천시는 문학산성을 1986년 12월 시 지정 기념물 1호로 지정했다.
문학산 정상은 1959년 시작된 미군기지화 작업으로 인해 뾰족하던 정상이 평편하게 깎였다. 이때 산 정상에 있던 봉화대와 일부 산성 등 인천을 대표할 만한 중요 사적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 줄곧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왔다. 1979년부터는 한국군이 주둔하다가 점차 그 기능을 상실했다.
시민들의 거센 요구로 2015년 개방할 때까지는 실질적인 문화재 조사를 추진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미추홀구가 지난해 전문 기관에 의뢰해 벌인 첫 시굴 조사에서 성벽시설로 추정되는 흔적과 성벽을 쌓을 때 쓰는 잡석 등이 발견됐다. 또 조사대상지 상단의 평평한 땅에서는 문학산성 관련 유적으로 보이는 흔적을 확인하기도 했다.
백민숙 인천시 문화재과장은 "2015년 문학산 정상부 개방 이후, 문학산성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을 통한 종합정비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문학산성 관리방안에 대한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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