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했지만 끊기는 수업 '속타는 섬 학생들'

인천도서 무선전파 통신여건 열악
영상 보면 느려지다 멈추기 일쑤
옹진군 "해저광케이블 설치 절실"


인천시교육청이 온라인 수업을 단계별로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통신여건이 열악한 서해5도 등 인천 도서지역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 백령도에 사는 중학교 3학년 A(14)양은 매번 끊기는 인터넷 때문에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온라인 수업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있다.



A양은 "수차례 시도해 어렵게 EBS 온라인 클래스를 접속하면 영상이 끊기거나 느리게 재생된다. 수업을 듣다가 영상이 갑자기 꺼지기 일쑤다. 꺼진 영상을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했다.

지난 14일 초등학교 6학년 딸의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함께한 대이작도 주민 B(47·여)씨는 "평소에도 인터넷이 느리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온라인 수업 예행연습을 하고 나서 너무 답답했다.

영상도 끊김이 심해 딸 아이도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며 "섬 지역의 인터넷 통신망 구축도 시급하고, 지금 당장 통신여건이 부족한 섬 지역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등 서해5도를 포함한 옹진군 대부분의 도서지역은 유선으로 연결돼 있는 육지와 달리 무선 전파(마이크로 웨이브) 방식으로 인터넷이 운영된다.

해무가 짙게 끼는 등 기상이 좋지 않을 때면 전파가 제대로 수신되지 않아 인터넷이 불안정해진다.

사용자가 몰리는 시간에도 인터넷이 끊기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는 게 도서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다.

통신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육지에서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원격교육 플랫폼 접속지연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더 열악한 상황에 놓인 도서지역 학생들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옹진군은 최근 온라인 개학·수업 이후 서해5도를 비롯한 지역 내 학생들이 인터넷 문제로 수업을 듣는 데 어려움을 겪자 인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서해5도에도 쌍방향 원격영상교육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인천시 차원에서 해저 광케이블 설치 등 통신망을 구축해달라'고 건의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지역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문제없이 받을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며 "원격 수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학습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등 대안을 만들어 교육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경인일보 포토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김태양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