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월요논단]위기가 가져온 변화의 기회

정치등 모든 분야 영향준 바이러스
과학기술 발전도 모든 것 해결 못해
우리 삶 '궁극적 가치' 깨달음 필요
그동안 욕심 채우기 위해 살았다면
이제 다함께 '당면문제' 노력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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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
'너희가 와야 학교는 봄날'. 어느 학교 앞 현수막에 걸린 문구이다. 도서관에서 이용자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너무도 공감이 가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문구였다. 두 달 이상 도서관 문을 닫고 있어 온기가 없어진 공간과 새로 들어와 한 번도 독자를 만난 적 없이 이용자를 기다리고 있는 새 책을 보면서 코로나19가 만든 변화들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도서관도 이용자가 와야 봄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변화에 우리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바이러스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쳤고 우리의 일상생활과 직결된다. 우리들의 소소한 일상생활을 돌아보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과는 전화통화와 SNS로 소통하고 있고 필요한 물건은 주로 인터넷을 이용해 주문한다. 아이들은 같은 반 친구 얼굴도 모른 채 온라인학교에 등교하고 최대한 바깥 외출은 삼간다. 거리의 사람들은 영화 속 장면처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닦기의 중요성을 알게 되어 외출 후 집에 들어오거나 장소를 옮길 때마다 손을 자주 잘 닦게 되었다. 시간강사, 자영업자, 공연기획에 관련된 일을 하던 사람들은 갑자기 수입이 줄어 생계에 어려움이 생겼다. 정부와 각 지자체들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각 지자체마다 지원금의 조건과 액수가 달라 논쟁이 되기도 했다.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은 주춤해지고 있지만 이 사태가 언제쯤 안정화 될지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계속 될 것이라 예측한다. 그러나 누구도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두고 손을 잘 씻는 등의 방역에 중점을 두는 것 외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가 알게 된 몇 가지가 있다. 전 세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생명공동체라는 것과 엄청난 과학기술의 발전도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예측조차 어려운 세상을 살아갈 우리는 무엇을 중심에 두고 살아야 하는 걸까? 이제는 우리 삶의 궁극적 가치가 무엇인지 근본적인 깨달음이 필요하며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어야 할 때이다.

'곰이 강을 따라갔을 때'(리처드 T.모리스 글. 르웬 팜 그림.이상희 옮김/소원나무) 그림책 속 곰은 우연히 강을 따라 걷다가 모험이 시작된다. 곰의 모험 속에 숲속의 다양한 동물들이 한 마리 한 마리씩 함께 하게 된다. 함께 강을 헤엄쳐 나가며 어려움을 극복한다. 그래서 힘들지 않았고 무섭지 않았고 우울하지 않았다. '야호, 신난다! 그동안 여러 친구들은 저마다 따로따로 살아왔어. 여기 이렇게 함께 있게 될 줄 몰랐단다.' 이 그림책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우리도 동물 친구들처럼 바이러스와의 싸움 끝에 이렇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는 서로 경쟁하며 저마다 따로따로 살아왔어. 하지만 우리는 서로 돕고 협력하여 결국은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어"라고.

그동안 우리는 성장, 개발, 물질에 우선순위를 두고 각자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아왔다면 이제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공동의 마음으로 함께 당면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때다. 즉 사사로운 욕심을 버리고 모두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가짐으로 삶의 축을 세워갈 때 무섭지 않고 두렵지 않고 우울하지 않고 모두가 신나는 세상이 올 것이다.

/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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