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그후, 또 4월이 간다

[세월호 그후, 또 4월이 간다·(3·끝)우리의 미래-세월호 세대]주민과 유가족 연결하는 '4·16 안산시민연대'

시린 바다 건너 따뜻한 공동체로… 살아가며 지켜야 할 약속

추모시설 놓고 일부서 갈등 빚기도
6년 흘러가며 생긴 '벽' 허무는 역할
"안전한 사회, 새로운 비전 세울 시점"

안산지역 시민들은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 혹은 그들의 부모, 형제·자매 등과 '아는 사이'였다. 안산 시민들의 아픔과 책임감이 유독 남달랐던 이유다.

참사 초기에 안산시 지역사회는 남은 가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6년이란 세월은 한결같던 그 마음을 그대로 유지하기엔 긴 시간이었다.

기억교실 이전, 합동 분향소 폐쇄, 생명안전공원 건립 등 추모시설을 놓고 일부 주민들과 유가족이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잦아지기도 했다.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서는 화랑유원지에서 지난 16일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 때 '화랑 지킴이'라는 이름으로 유가족을 향해 거친 말을 내뱉던 몇몇 주민들의 모습은 이런 현실의 한 단면이었다.

4·16 안산시민연대는 유가족과 일부 주민들 사이에 생긴 벽을 허무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향한 유가족들의 고독한 싸움에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위성태 안산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유가족과 안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만나서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한 과제"라며 "유가족들은 동네에 들어가서 시민들과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반대로 유가족들을 만나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고 싶어 하는 시민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위 사무국장은 안산지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여러 갈등이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고 봤다. 하나의 사업을 추진할 때 찬성과 반대 입장은 언제든 나뉘기 마련이다.

세월호 참사 추모와 관련한 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다만, 지켜야 할 선을 넘어서는 행동과 발언은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 사무국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소신과 입장을 가지고 누구나 자기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세월호와 관련한 갈등이 꼭 안산지역이기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소통을 통해 여러 사람의 마음을 모아가는 게 중요한데, 대화는 하지 않고 소란을 피우거나 거친 발언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안산을 생명 존중 도시로 만들기 위해 많은 시민이 안산시민연대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고 했다. 그날의 슬픔을 승화시켜 안전사회를 건설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숙제라고 여겼다.

위 사무국장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과 계획을 세워야 하는 시점"이라며 "안산시가 세월호 가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원의 마음을 보태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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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팀

글: 임승재차장, 배재흥, 김동필기자
사진: 김금보, 김도우기자
편집: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
그래픽: 박성현, 성옥희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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