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본 동시집

김종찬 기자

발행일 2020-05-01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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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도 없이 집 짓는 거미 변호등
시인 특유의 시상으로 '동심 자극'

■ 땅콩은 방이 두개다┃이상국 동시집. 신성희 그림.┃(주)창비 펴냄┃104쪽. 1만800원

땅콩은 방이 두개다
온 세상을 활보하며 관찰하는 어린이의 특별한 시선은 세상을 구성하는 존재들에 대한 사유와 반성을 더하며 더욱 귀한 시적 의미를 획득한다.

어린이는 눈길이 닿는 모든 것을 아름답고 궁금하게 여기는데 그치지 않고,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하고 느끼는 힘을 키운다.

저자 이상국 시인은 최근 출간한 동시집 '땅콩은 방이 두개다'를 통해 이와 같이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지식, 습득해야만 하는 지식과 별개로 자기만의 고유한 통찰을 가꿔 나가는 기쁨을 선사한다.

이어 '발길이 닿는 대로 자유로이 거닐며 바깥세상을 활보하는 어린이는 책을 보는 대신 울타리 아래 돼지감자 꽃을 들여다보고'(이하 뚱딴지), '만화 영화의 다음 에피소드를 확인하는 대신 매일 담벼락에 가 담쟁이가 얼마나 더 자랐나 살펴본다'(이하 담쟁이 나라) 등 다수의 어린이 노래를 엮어 만든 동시집에서는 시인 특유의 그윽한 시상으로 동심을 자극한다.

아울러 동시집에 포함된 사다리나 설계도 없이도 제 몸에서 실을 뽑아 멋진 집을 짓는 거미를 변호하는 '거미집', 교활하고 간사한 이미지를 온통 여우에게 뒤집어 씌우니 여우가 우리나라를 떠난 것이라고 꼬집는 '여우야 돌아와' 등을 통해서는 지나치기 쉬운 존재들에 대한 관심과 반성, 해결 의지 등에 대한 어린 독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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