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DRMO 구역 내 추가로 존치하기로 결정한 군견막사. /독자 제공 |
인천시가 캠프마켓이 가지는 역사성을 고려해 우선반환구역 군수품재활용센터(DRMO)구역 내에 군견막사(2019년 11월 19일자 8면 보도)를 추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시는 국방부와 협의해 문화재청이 보전 의견을 낸 공장과 초소, 본부건물, 탄약고, 사무소 정문, 굴뚝 등 6개 시설물과 민·관 협의체인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에서 존치를 요구한 군견 막사를 남기기로 했다.
군견막사는 단층짜리 직사각형 형태의 전통적인 판박이 건물이다.
일반 행정동 건물과 비슷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군견 사육을 목적으로 만들어 내부 통로 양쪽으로 높이 1m가량 되는 콘크리트 벽을 만들고 군견이 드나들 수 있도록 철제문을 설치했다.
건물은 군견이 밖으로 탈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철조망에 둘러싸여 있다.
시민참여위원회 공원녹지분과 소속 이윤정(54) 건축사는 "평소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설물이 아니고 내부 구조도 군견 훈련과 생활 등을 위해 디자인돼 있어 관심 갖고 볼 수 있는 요소가 많았다"며 "건물의 실용성이나 문화재적 가치보다 캠프마켓 내 시설물이 가지는 사회적 가치에 방점을 두고 논의한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은 군견막사 인근 토양의 경우 납 구리 등 중금속에 오염돼 있어 토양정화방식 물세척법을 사용해 진행하기로 했다. 운반된 오염토를 물과 희석하고 탈수하는 작업을 반복해 중금속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시민참여위는 군견막사 외에 다목적 행정시설을 추가로 보존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행정시설 부지는 토양 오염도가 높아 철거가 불가피했다.
류윤기 인천시 부대이전개발과장은 "군견막사는 미군기지였던 캠프마켓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줄 근대 건축자산이라고 판단해 국방부와 협의를 진행한 것"이라며 "남기기로 한 건물들은 추후 캠프마켓의 역사성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철거가 결정된 건물도 내부 시설물을 수집해 구체적 활용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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