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단 연고지 안착-인천시청 실업팀 수익 다각화 '윈윈'

인천Utd, 女핸드볼팀 인수 추진 '체육계 촉각'

임승재 기자

발행일 2020-05-19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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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력 기업구단에 설 자리 잃어
유소년클럽 활성화 노하우 기대도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Utd)가 인천시청 여자핸드볼 실업팀을 인수하는 방안(5월18일자 15면 보도)이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지역 체육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인천시와 인천시체육회, 인천Utd의 실무진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축구 시민구단과 여자핸드볼 실업팀의 통합을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급변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특히 한국 여자핸드볼의 산실이자 국내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인천시청은 '세미 프로' 형태로 변화한 국내 핸드볼 실업 리그에서 자금력을 갖춘 기업 구단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다.

18일 인천 핸드볼계의 한 인사는 "시체육회가 단체 종목인 핸드볼팀을 관리하는데 버거워 하는 것으로 안다"며 "인천Utd는 군·구별 유소년 축구 클럽 운영의 노하우도 있어 지역 핸드볼 꿈나무 육성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유소년 클럽을 활성화하려는 대한핸드볼협회의 지원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핸드볼 실업 리그는 FA제도를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시청 여자핸드볼 선수단을 관리하는 시체육회는 핸드볼을 프로 종목처럼 운영하면 형편이 빠듯한 지자체 소속 팀은 결국 선수들의 치솟는 몸값을 감당하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해 왔다.

더군다나 시체육회는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FA 이적료를 우수 선수 영입에 재투자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안고 있다. 2019~2020 리그에서도 FA 선수들을 잃은 인천시청은 우려했던 대로 리그 초반부터 꼴찌로 추락했다.

4만7천여 시민 주주의 참여로 2003년 창단한 인천Utd는 '풋볼 클럽'(FC, Football Club)으로서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 등지의 클럽들은 축구단을 중심으로 농구, 핸드볼 등 연고지가 같은 다수의 팀을 운영하는 '스포츠클럽'(SC, Sports Club)으로 변모하며 지역사회에 더욱 깊게 뿌리내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소식을 접한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인천에서 추진 중인 스포츠클럽 사업이 성사되면 K리그 시·도민 구단은 물론 기업 구단까지 통틀어 첫 사례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연맹 차원에서도 수년 전부터 일본 J리그 등의 공공 스포츠클럽을 벤치마킹해 각 구단에 제안해 왔다"며 "프로축구단이 지역사회에 안착하기 위해 연고지 지역민과 교류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는 데 의미가 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마케팅 측면으로도 구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에선 '유럽 스타일이네요' '괜찮은 방안인 듯합니다' '예산은 어찌 되는 건지?' 등의 여러 반응이 나왔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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