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도 확진… 최소 143명 전수조사
현금 결제 포함땐 접촉자 더 늘어나
신용카드 만진 손으로 감염 가능성
조용한 전파자… 최악의 상황 우려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인천 102번 환자)를 승객으로 태웠던 60대 개인택시 기사가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택시기사는 무려 열흘 넘도록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이 없는 무증상 상태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에 거주하는 개인택시기사 A(66)씨와 그의 부인(67)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4일 학원강사 B(25)씨를 승객으로 태웠을 때 감염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B씨가 거짓말로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을 무력화시킨 '슈퍼 전파자'였다면, A씨는 '조용한 전파자'가 돼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A씨는 지난 4일 당시 무증상이었던 B씨와 최초 접촉했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16일 인후통과 기침증상이 나타났다. 오히려 A씨와 함께 사는 부인이 먼저(12일)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인천시는 A씨가 그동안 감염 사실을 모르고 정상 영업해 지난 17일까지 최소 143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는 이들에 대한 검체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제는 현금결제 승객 등 미확인 접촉자다. 143명은 신원이 확실히 드러나는 카드 결제 기준이어서 동승자와 현금 결제 승객까지 더하면 A씨와의 접촉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시는 택시 운행기록정보장치인 '타코미터기'를 통해 카드 결제 없이 운행한 구간과 시간대를 파악해 현금 결제 승객을 수소문하기로 했다.
거짓말 학원강사에 의한 학원·교회 집단 감염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인천시는 2차 감염자인 택시기사를 통한 확진자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택시 방역 지침에는 기사는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돼 있는데 준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운행 전후로 내외부 소독을 해야하지만 승객이 탑승하고 하차할 때마다 소독하지는 않는다.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B씨가 건넨 신용카드를 손으로 만졌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입이나 코, 눈을 비볐다면 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파가 가능하다. 이후 A씨와 신용카드나 현금을 주고 받은 다른 승객들도 같은 방식의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타코미터기, 카카오택시 정보 등 관련 정보를 총동원해서 택시 탑승객을 찾아내고 있다"며 "추가 감염이 없도록 택시운송사업조합과 관련 운수업계에 대한 방역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현금 결제 포함땐 접촉자 더 늘어나
신용카드 만진 손으로 감염 가능성
조용한 전파자… 최악의 상황 우려
인천 거짓말 학원강사(인천 102번 환자)를 승객으로 태웠던 60대 개인택시 기사가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택시기사는 무려 열흘 넘도록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이 없는 무증상 상태로 운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남동구에 거주하는 개인택시기사 A(66)씨와 그의 부인(67)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지난 4일 학원강사 B(25)씨를 승객으로 태웠을 때 감염된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태원 클럽에서 감염된 B씨가 거짓말로 방역당국의 초기 대응을 무력화시킨 '슈퍼 전파자'였다면, A씨는 '조용한 전파자'가 돼 최악의 상황이 우려된다.
A씨는 지난 4일 당시 무증상이었던 B씨와 최초 접촉했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16일 인후통과 기침증상이 나타났다. 오히려 A씨와 함께 사는 부인이 먼저(12일) 호흡기 증상을 보였다.
인천시는 A씨가 그동안 감염 사실을 모르고 정상 영업해 지난 17일까지 최소 143명의 승객을 태운 것으로 파악했다. 인천시는 이들에 대한 검체 전수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제는 현금결제 승객 등 미확인 접촉자다. 143명은 신원이 확실히 드러나는 카드 결제 기준이어서 동승자와 현금 결제 승객까지 더하면 A씨와의 접촉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천시는 택시 운행기록정보장치인 '타코미터기'를 통해 카드 결제 없이 운행한 구간과 시간대를 파악해 현금 결제 승객을 수소문하기로 했다.
거짓말 학원강사에 의한 학원·교회 집단 감염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인천시는 2차 감염자인 택시기사를 통한 확진자 추가 발생을 우려하고 있다.
택시 방역 지침에는 기사는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도록 돼 있는데 준수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 또 운행 전후로 내외부 소독을 해야하지만 승객이 탑승하고 하차할 때마다 소독하지는 않는다.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운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다면 B씨가 건넨 신용카드를 손으로 만졌다가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입이나 코, 눈을 비볐다면 대화를 하지 않았더라도 전파가 가능하다. 이후 A씨와 신용카드나 현금을 주고 받은 다른 승객들도 같은 방식의 감염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인천시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타코미터기, 카카오택시 정보 등 관련 정보를 총동원해서 택시 탑승객을 찾아내고 있다"며 "추가 감염이 없도록 택시운송사업조합과 관련 운수업계에 대한 방역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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