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20일 대부분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마스크 없이 다니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에서 만난 김모(36)씨는 "아침에 급하게 출근하느라 마스크를 챙기지 못했는데 아차 싶었다"며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지하철 안에서는 죄인처럼 고개를 숙인 채 쭈그리고 있었다"고 했다.
부평동 주민 황모(42)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했지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던 중 승강장에 있는 시민들을 보고 주머니에 넣어둔 마스크를 서둘러 꺼내썼다고 했다.
황씨는 "업무 회의가 있어서 서울로 가는 길인데 급하게 전화받느라 다시 마스크를 쓰는 걸 깜빡했다"며 "1주일에 2~3번은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조금 불편하더라도 서로를 배려해 꼭 착용해야겠다"고 했다.
오후 2시 구월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있던 시민 12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 탓에 얇은 재질의 덴탈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절반가량 차지했다.
11번 버스에 타는 승객 5명은 물론 이미 버스에 있었던 6명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구월동에 사는 승객 류모(25)씨는 "인천은 하루가 멀다하고 확진자가 속출하는 위급한 상황"이라며 "많은 사람이 더운 날씨 속에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마스크를 썼으면 한다"고 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오늘(20일)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선 버스나 택시를 타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며 "우선 시민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으나 추후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커지면 강력한 이행 방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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