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고3 2명 코인노래방 통해 확진판정
체대입시학원·PC방·카페 등 다녀
n차 감염 사례 속출… 방역 어려움
거짓말 학원강사가 퍼트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인천 학원가를 덮치고 있다. 학원과 과외, 코인노래방, PC방 등을 매개로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인천 미추홀구 거주 A군과 B군 등 고3 학생 2명이 등교를 불과 3시간여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학교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 6일 용현동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노래방은 학원강사인 102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학원 수강생(119번 환자)과 그의 학교 친구(122번 환자)가 다녀간 곳이다.
이어 오후에는 A군 어머니와 동생, B군의 어머니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족은 4차 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B군은 7일과 9일, 12일 연수구의 한 체대입시학원에서 수업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확진 환자는 최대 2주 동안이나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고, PC방과 스터디 카페, 학원, 식당, 대형마트를 다녔다. 인천시는 체대입시학원 방문자 97명 등 접촉자를 자가 격리 조치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고, 추가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 사례가 속출하면서 인천시는 학생들이 자주 가는 코인노래방과 PC방, 독서실, 학원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감염 학생의 부모와 가족의 직장과 동선을 파악해 광범위한 접촉자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택시기사 등 불특정 다수와의 접촉이 많은 성인 확진자도 나오고 있어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0명으로 이 가운데 102번 환자와 관련한 인천 거주 확진자는 28명이다. 102번 환자는 이태원클럽에서 감염됐으나 학원강사 신분을 속여 초기 방역에 엄청난 차질을 불러온 인물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와 구청이 함께 확진 환자들에 대한 세부 역학조사를 실시해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있고, 즉시 추가 검사와 방역을 하고 있다"며 "미추홀구 용현동 소재 비전프라자 코인노래방, PC방, 스터디카페와 엘리베이터 이용객은 꼭 자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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