돕는다더니… 점검표 들고 곳곳 들쑤신 인천시교육청

현장 "지원인력 안오느니 못해"
"도대체 지원이야, 점검이야."

인천시교육청이 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교육청 직원을 1개 고교에 1명씩 배치해 현장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지원이 아니라 점검이나 다름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시교육청은 지역 125개 고등학교 가운데, 소규모 학교와 원격수업이 진행된 학교 3곳을 제외한 116개 고등학교에 팀장급 이상 직원을 배치했다.



이날 시교육청이 배치한 지원인력들은 각 학교의 출결 상황, 교실 안전거리 확보 여부, 급식실 배치 상황을 점검하는 체크리스트를 지참하고 각 학교를 방문했다.

하지만 현장의 반응은 이번 조치가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단순히 점검하는 경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일부 학교에서는 아예 학교 관리자에게 점검표를 대신 작성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등교에 따른 지원이 목적이라면 시간 여유를 두고 사전에 필요하거나 부족한 것이 뭔지, 행정적으로 도울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순서인데,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는 현장에서 어떤 지원을 할 수 있겠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천 서구지역의 한 고교 교장은 "학교현장 교사들이 교실 방역도 담당해야 하고, 일일이 발열 체크도 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은데, 당일 아침 찾아와 점검표를 들고 이것저것 묻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며 "차라리 지원을 나오지 않느니만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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