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산 광어, 양식보다 저렴" 이번에도 이마트 선공, 시장상인 울상

황준성 기자

입력 2020-05-23 15: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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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제주산 '광어회' 소비촉진 특별행사
지난 3월 25일 홈플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시장 위축으로 어려워진 제주도 내 어가를 돕기 위해 판매 촉진 행사를 기획, 제주산 양식 광어회를 약 10t 규모의 물량으로 출시했다. /홈플러스 제공

광어의 어획량이 가장 늘어나는 봄철인데 코로나19에 따른 각종 지방 축제 취소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자연산이 양식보다 저렴해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자연산 광어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어졌지만 수산시장 상인들은 웃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러시아산 킹크랩과 대게에 이어 이번에도 이마트가 가장 먼저 자연산 광어 기획전을 펼쳐 소비자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21일 수협 등 업계에 따르면 자연산 광어의 경매 시세는 1㎏당 평균 1만2천원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심지어 양식 광어의 평균 시세인 1㎏당 1만3천원보다 저렴하다.

통상 4~5월에는 자연산 광어 어획량의 90%가 집중되다 보니 양식 광어의 시세와 비슷해지는데, 올해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열리는 광어 축제가 코로나19로 취소돼 수요 급감으로 자연산이 양식보다 싸게 팔리고 있다.

이에 수원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전통 시장의 상인들은 저렴한 자연산 광어가 코로나19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이번에도 공상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대규모 자연산 광어 행사를 열며 지난해보다 가격을 20%가량 낮췄기 때문이다. 제철 자연산 대광어회(360g내외)를 1만8천800원에 내놨다.

1㎏당 3만원에서 팔고 있는 전통시장의 가격이 30%가량 싸지만 앞서 가격이 낮아졌던 킹크랩과 대게도 이마트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여 손님을 싹쓸이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자연산 광어가 지난해보다 훨씬 저렴한데 손님이 여전히 없다"며 "심지어 대형마트에서 가격을 낮춰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빼앗길 판이다. 저번 킹크랩과 대게를 이마트에서 할인했을 때도 피해가 막심했다"고 토로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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